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있었던 올림픽 경기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한 Jim Thorpe는 5종 경기와 10종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권총 사격, 펜싱, 200m 자유형 수영, 승마 장애물 경기, 그리고 3km 크로스컨트리 달리기로 이루어진 5종 경기와 육상의 트랙 4종목과 필드 6종목으로 이루어진 10종 경기 모두를 석권했다는 건 그야말로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만능 스포츠맨, 또는 스포츠의 천재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짐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 스페인 국왕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체육인”이라고 칭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짐은 두 개의 금메달은 일년이 못 되어 다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6개월 후 Providence Times라는 한 미국 신문이 짐이 돈을 받고 야구를 한 적이 있음을 밝히는 기사를 실었던 겁니다. 실제로 짐은 North Carolina Rocky Mount라는 프로 팀에서 두 씨즌을 뛴 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경기 당 받은 돈이 당시 $2, 지금 돈으로 따져도 $47에 불과한 아주 적은 돈이었습니다. 더우기 짐은 이런 경력이 올림픽 선수 자격에 심각한 차질을 준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적은 돈을 받았다고 해도 동시에 자신은 모르고 한 일이라고 해도, 순수한 아마추어 선수만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올림픽 룰을 깬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습니다. 미국육상연맹은 짐을 아마추어 선수 명단에서 삭제해버렸고, 이를 통보받은 IOC도 짐이 받았던 금메달을 회수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생기고 그들의 법적 대응을 통해, 1983년 즉 메달이 박탈되고 70년이 지난 후 짐이 땄던 메달은 가족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위대한 선수라도 정해진 룰에 따라 경기하지 않으면 실격당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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