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 때 들에 나가 창세기 24:63을 읽을 때면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물 때 들에 나가 묵상하다” 이 부분을 읽고 있으면 한 폭의 그림이 마음에 담겨 옵니다. 일을 다 마친 후, 석양이 붉게 내려앉은 들판에 긴 그림자를 끌고 홀로 서서 하늘과 들과 산을 바라보며 생각에 깊이 잠겨 있는 이삭이 모습이 그려지면서, 마음이 평안해 집니다. 어떤 때는 밀레의 만종이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하루 일을 다 마친 부부가 석양을 배경으로 들판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림, 다 아실 겁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만종을 처음 보았을 때, 감탄해서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한 편의 시다. 더없이 장엄하다.” 저물 녘 들판에 서서 묵상하고 있는 이삭의 모습을 그려볼 때마다, 밀레의 만종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