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한 도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른 새벽 두 대의 차가 빨간 불 앞에 멈춰 서 있었습니다. 잠시 후, 신호등이 파란 불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앞 차가 가질 않았습니다. 몇 초간 기다리던 뒷 차가 혼을 울렸습니다. 파란 불로 바뀌었으니 빨리 가라는 뜻이죠? 그런데 앞 차는 여전히 움직일이질 않았습니다. 길이 일차선이라 추월할 수도 없는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뒷차는 계속해서 혼을 울려댔습니다. 하지만 앞차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울린 혼 소리 때문에 화가 난건지, 아무튼 앞차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뒷차 운전자는 드디어 제대로 열받았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뚜껑이 열린 운전자는 유리창을 내리고 소리지르며 욕을 퍼부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앞차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점점 더 열이 올라간 뒷차 운전자는 계속 혼을 누르고 더 심한 욕설을 더 큰 소리로 퍼부어댔습니다. 총이라도 손에 있으면 당장 쏴 버릴 기세였습니다. 뒷차의 상황에는 아랑곳 않고 요지부동이던 앞차는 신호등이 노란색으로 바뀌자 쌩하고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꼼짝없이 다음 신호등을 기댜리게 된 뒷차 운전자의 얼굴은 마치 성난 짐승처럼 무섭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뒷차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질 않았습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경찰이 뒤에 따라 붙어서는 불을 반짝이는 겁니다. “뭔 일인가” 하고 궁금해하고 있는데, 총을 든 경찰이 다가와서 손을 머리에 얹고 나오라는 겁니다. 겁나서 시키는대로 하니, 그 자리에서 수갑을 채우고 경찰로 연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잘못이 없는 운전자는 경찰서에서 곧 풀려나올 수 있었지만, 자기를 잡아온 경찰의 한 마디에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당신 차 곳곳에 붙어 있는 스티커 때문에 제가 오해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운전자는 교인이었고, 자기가 교인인 것을 알리고 또 전도도 할 목적으로 차 곳곳에 성경 말씀이 담긴 스티커를 붙여두었던 겁니다. 그런데 차에 붙은 스티커에 어울리지 않게 앞차를 향해 그렇게 못되게 행동하는 걸 본 경찰은 “저 사람은 이 차의 주인이 아닌게 확실해. 그렇다면 차 도둑놈이군.”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운전자는 얼굴이 빨개져서 항의 한 번 제대로 못하고 경찰서를 빠져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중 가슴이 뜨끔거리는 분은 없겠지요?
'오솔길 의자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뭉클한 이야기 58 (2) | 2025.05.08 |
---|---|
뭉클한 이야기 57 (0) | 2025.05.08 |
뭉클한 이야기 55 (2) | 2025.05.08 |
뭉클한 이야기 54 (4) | 2025.05.08 |
뭉클한 이야기 53 (0) | 2025.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