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담요 나누기 사역을 펼칠 장소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도의 집 다음으로 떠올린 장소가 Uptown Baptist Church였습니다. 무디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방문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Class 중에 도시 사역, Urban Ministry,을 잘 감당하고 있는 교회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방문했습니다. 방문 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도 그 교회를 금방 떠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때 받은 강한 인상 때문이었습니다.
첫 번 째 받은 강한 인상은 시카고 시 안의 모든 민족을 복음화한다는 전략과 실천이었습니다. 이 비전을 잊지 않으려고, 본당 벽에는 ‘예수 사랑’을 교회 멤버들의 모국어로 적은 배너로 가득했습니다. 한국어로 된 배너도 있습니다. 온갖 민족이 어우러져 있는 시카고를 선교지로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전도하는 교회의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두 번 째 받은 강한 인상은 홈리스들을 위한 섬김이었습니다. Uptown 지역에 홈리스를 위한 쉘터 시설이 충분히 갖춰지기 전에는 교회 건물을 그들의 잠자리로 제공했고, 1992년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홈리스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사역을 감당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는 도시 안의 빛과 소금입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견학을 바치고 돌아가는 길에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였습니다.
이 교회도 한 때 갈등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교회 멤버 중 많은 사람들이 suburb로 이사를 가면서 교회 재정과 행정이 어려워졌을 때, 우리도 교회를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다 모여서 이 문제를 놓고 깊이 논의한 적이 있었다는 겁니다. 회의 중 한 성도가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 시카고라는 거대한 도시를 하나님께로 돌리겠다는 비전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 비전은 주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곳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결국 모두가 한 마음으로 우리 교회만큼은 이 곳을 떠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후 하나님께선 그 교회를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축복해주셨다고 합니다. 사역을 돕는 손길을 보내주셨고, 재정도 부족함없이 채워지고 되었답니다.
써버브에서 크게 성장하는 교회들을 보면서 왜 교회를 옮기고 싶은 생각이 없었겠어요. 멤버가 점점 줄고 따라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부유층이 많고 인구가 증가하는 써버브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을 겁니다. 하지만 업타운 침례교회 성도들은 그런 생각들을 다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들에게 주신 주님의 뜻을 가장 최고의 위치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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