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기 런던의 어느 화창한 주일 아침이었습니다. 그러나 로빈슨의 마음은 밝지 못했습니다. 길거리는 교회를 향해 서둘러 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로빈슨의 목적지는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한 때 불같이 뜨거웠던 신앙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당시 영국의 부흥을 이끈 목회자 조지 휫필드의 설교를 들었을 때가 그의 신앙의 climax였습니다. 그때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그 감동을 시로 옮겨놓았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도 차갑게 식어버린 로빈슨의 영혼에 다시 불을 붙이진 못했습니다. 몇 년전 갑자기 신앙이 식어지더니, 교회에 나가는 것이 뜸해지고, 언제부턴가는 아예 발길을 끊고 만 겁니다. 그로부터 제법 오랫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었던 겁니다. 로빈슨은 원하는 목적지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