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벨 평화상은 3명의 여성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그중 한 사람으로 뽑힌 레이마 그보위는 자신의 조국 라이베리아의 내전을 14년만에 종식시킨 공로자로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내전이 발발하던 1989년 17살이었던 그보위는 하나님께서 그녀를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부르신 1997년까지는 그저 끝없이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모든 희망을 접고 하루하루 비관적으로 살아가던 세 아이의 싱글 맘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선 그녀를 향해 특별한 목적을 갖고 이끌어가기 시작하셨습니다. 1997년부터 주님은 전쟁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 특히 소년병으로 끌려나가 죽거나 부상을 입고 살아가는 자녀들, 살아남았더라도 전쟁의 끔찍한 경험 때문에 영혼이 망가진 자녀들, 그리고 전쟁 중에 성폭행을 당해 괴로워하고 있는 여성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아픔이 자신의 아픔으로 느껴져 말할 수 없는 긍휼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의 결과 1998년 그보위는 전쟁에서 영적 상처를 입은 자들을 치료하는 전문과정을 대학에서 공부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현장으로 나가 상처입은 자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게 활동하던 중, 1999년 Women in Peace-building Network평화회복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을 출발시킨 나이지리아 여성 에키요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서 평화 회복 운동을 추진하는 구체적인 방법들 배우게 됩니다. 훈련을 마친 후, 그보위는 2000년부터 평화회복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 라이베리아 지부의 책임자가 되어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봄 꿈을 통해 그녀를 다시 만나주신 주님은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여성들을 모아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 그러나 그보위는 그것이 자신에게 주신 소명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에게 그런 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꿈을 그녀를 도와왔던 멘토들과 나누었습니다. 자신의 꿈이 혹시 자기 보다 능력이 뛰어난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멘토들이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주님은 바로 그보위를 불러주신 것이라고.
그보위는 하나님께서 라이베리아의 모든 여성을 불렀다고 믿고, 함께 평화 운동을 하던 무슬림 여성에게 자신의 계획을 전하고, 금요일이면 모스크 이슬람 사원으로, 토요일에는 시장으로, 주일에는 두 교회를 방문해서 평화 기도 운동 동참을 권유하는 전단지를 뿌렸습니다. 그 전단지에는 “우리는 지쳤다. 우리의 자녀들이 죽임을 당하는데 지쳤다. 우리는 성폭행 당하는데 지쳤다. 여성들이여 이제 깨어나자. 평화 행진을 통해 우리의 뜻을 분명하게 알리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여성들에겐 그림이 그려진 전단지를 나눠주었습니다.
여성들이 차츰 차츰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여성들은 처음에는 시장에서 기도하며 노래를 불렀고, 그 수가 수천명에 이르자 흰색 T-shirts를 입고, 내전을 시작하고 독재적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대통령 Charles Taylor가 매일 출근하는 길가에서 앉아 평화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가을부터 시작된 평화 시위는 정부군이 아무리 무력으로 윽박질러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지친 독재자는 2003년 4월 23일 드디어 대표자와의 면담을 허락했고, 대표자로 그 면담에 참석한 그보위는 대통령으로부터 반군 지도자들과 가나에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을 갖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었습니다. 결국 2003년 8월 18일 평화협정이 조인되었고, 내전은 종식될 수 있었습니다.
그보위는 평화 운동의 출발과 좋은 결과를 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돌렸습니다. 2009년 미국 신학교에서 간증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보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게 무한한 사랑을 부어주신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 저 혼자 힘으로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늘 제 손을 붙잡아 주셨습니다. 아주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주님은 늘 저와 함께 계셨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오늘 제가 가야할 길을 가르쳐주세요.” 평화 운동의 이 길을 믿음 없이는 한 발짝도 옮겨놓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삶을 살아가면서 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내가 이룬 모든 것, 내가 이루고자 소망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 때문에 가능했고 또한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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