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막내가 졸업했습니다

채우미 2014. 6. 6. 23:44

어제 저녁 막내가 졸업했습니다. 


졸업 때가 되면 '무슨 요일에 할까?'가 항상 관심 일 번입니다. 주일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와 아내는 참 곤란해집니다. 제가 맡고 있는 사역 때문에 주일을 비우기 참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째와 둘째 고교 졸업식 땐 식 중간쯤에 참석할 수 있었고, 둘째 대학 졸업식엔 시간이 겹쳐 아예 가질 못했습니다(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첫 째 대학 졸업 땐 다행히 토요일이라 가족 모두가 참석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막내 졸업식은 다행히 목요일 저녁에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멀리 클리블랜드에서 공부하느라 바쁜 첫째만 빼곤 다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스티븐슨의 졸업생은 매년 1000여명이나 되어 축하객들까지 더하면 도저히 학교 강당에선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대형 강당을 빌려서 식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씨어스 센타로 정해졌습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한 첫째와 둘째 때는 한 대학 강당을 빌렸는데, 7년이 지나는 동안 변화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가 보니 여러모로 대학 강당 보단 훨씬 나은 환경이더군요. 그래도 축하객은 졸업생당 8명으로 제한되었습니다.


엄청난 트래픽 때문에 집합 시간인 6시를 20여분이나 넘겨 도착했지만...다행히 문제는 없었습니다. 늦게 도착했지만 자리는 최고석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자녀 졸업식 때문에 일찍 오신 목사님을 우연히 만나서...참 감사했습니다.). 그 큰 강당에서 어렴풋하긴 하지만 그래도 막내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있다니...목사님 덕분에 큰 복을 누린 셈입니다.  


졸업장을 받으러 단상에 올라가는 막내가 자랑스러웠습니다. 4 년 동안 건강하게 모든 과정을 잘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이제 막내는 제가 늦깎기로 공부했던 그 신학교(무디)에 진학합니다. 대학 선후배가 된 셈이네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소중한 일군이 되길 아내와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들, 수고했다. 네게 좋은 성품과 복음의 열정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아라. 네 뒤엔 하나님과 열심히 기도하는 엄마와 아빠가 있다." 


사진# 1: 엄마와

사진# 2: 둘째 누나와

사진# 3: 아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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