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Washington 주에 있는 Whitworth라는 대학에서 기독교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Gerald Sittser 교수가 교회를 담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 주일 예배에 초청 강사 한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복음 안에서 잘 성장하길 바라는 목적으로 시작된 Young Life라는 크리스천 단체의 의장을 지냈고, 전세계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에게 크리스천의 사랑을 전하는 월드 비전의 부회장을 지낸 밥 미첼이라는 분이었습니다. 설교 중에 미첼은 거의 50년 동안이나 간직하고 있던 편지의 내용을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955년 5월 에콰도르로 선교를 떠난 친구, 짐 엘리엇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 내용엔 기대감과 우려가 함께 섞여 있었습니다. 엘리엇과 함께 떠난 4명의 동역자들과 아우카라는 인디언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엘리엇은 복음을 들고 아마존의 거대한 무인지대로 조금 더 깊이 침투하게 된 것을 기뻐했습니다. 아우카 부족은 아마존 밀림 한 가운데 사는 부족으로 외부인을 적대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편지를 쓴 그날, 함께 선교하는 에드가 부족을 만나러 마을을 향해 떠났다고 적은 후, 엘리엇은 다음과 같이 내게 중보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아우카 인디언들이 주변을 정찰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에드가 그리스도의 진리를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또한 그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주님께 기도해주십시오.”
전 그 편지를 받은 그날부터 엘리엇과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과 가족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선교 사역이 열매를 맺어 아우카 부족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나만 중보 기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엘리엇과 그 동역자들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후, 엘리엇과 4명의 동역자가 모두 아우카 인디언들의 창에 찔려 순교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습니다.
미첼을 포함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중보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습니다.
밥 미첼의 설교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순교의 사건이 있고나서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미첼은 유럽에서 열린 세계 선교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를 통해 남미에서 온 현지 전도자, 민카예를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통역을 통해 민카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사람이 바로 엘리엇과 동역자 4명을 살해했던 아우카 인디언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가 전해 준 이야기는 더 놀라웠습니다.
아우카 부족에게 살해당한 선교사들 중 엘리엇의 아내와 네이트의 여동생이 이 부족에게 복음 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겁니다. 2년 후 그들은 다시 그 부족으로 들어갔고, 자신들이 배운 의학 기술로 부족원들을 돌보는 동시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느 날 부족원들은 자기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 두 여인이 자기들이 죽인 바로 그 선교사들의 아내와 여동생이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고, 그들의 사랑에 감동되어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선교사를 죽였던 장본인들 5명 모두가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했고, 지금은 부족의 영적 리더가 되었다고 합니다. 민카예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 다섯 청년의 순교와 그 가족들의 사랑을 통해 자기 부족에게 부어주신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를 전세계에 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미첼은 순간 민카예가 이곳에 온 이유가 또 하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처럼, 엘리엇과 그 친구들을 위해 중보 기도했던 믿음의 사람들을 위해서도 보내주셨다는 깨달음이 온 겁니다. 5명의 선교사를 통해 아우카 인디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길 원한다는 중보 기도가 결국 이루어졌음을 민카예를 통해 알려주신 겁니다. 하나님께선 미첼의 중보 기도에 침묵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신비하고 놀라우신 방법으로 아우카 부족 전부를 구원의 자리로 인도하신 겁니다.
미첼은 그때, 하나님은 결코 성도들의 기도에 침묵하지 않으신다는 중요한 영적 교훈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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