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단은 자랑 거리가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윌리엄 케리라는 인물입니다.
케리는 19살 때 한 기도 모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후, 영국의 침례교단에서 신앙 생활을 합니다. 언어에 재능을 보인 그는 구두 수선공을 하면서 독학으로 헬라어 히브리어 라틴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인도의 뱅갈어 등을 여러 언어를 익혔습니다. 또 성경 연구도 열심히 해서 1785년 23세가 되던 해에 침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습니다.
우연히 접한 쿡 선장의 항해일지인 ‘쿡 선장의 마지막 항해’라는 책을 읽는 중, ‘그들에게 아무도 기독교를 전하는 사람이 없다’라는 문장이 그의 가슴을 찔렀고, 그때부터 해외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됩니다. 후에 케리는 그때의 충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마치 바울의 꿈에 나타나 ‘와서 날 도와 달라’고 하소연한 마게도냐 사람을 내가 직접 만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케리의 마음 중심에서 믿음을 발견한 주님께서 케리 앞에 누구도 닿을 수 없는 선교의 문을 활짝 여신 겁니다.
그후 그는 자신의 구두수선 작업실 벽에 가죽으로된 세계 지도를 붙여놓고, 그 지도에 자신이 연구한 내용들을 빽빽하게 기록하며 선교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교회들은 선교에 아예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복음 전파의 사명은 초대 교회 사도들에게만 주어진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캘빈주의의 영향이었는데, 하나님께선 미리 택하신 사람들을 반드시 택하신다는 예정론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케리가 한 번은 목회자 모임에서 이제 선교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 나이 지긋한 목사가 케리를 타이르듯이 말했습니다. “어이 젊은이 조용히 하고 앉게나. 이방인들을 구하고자 하시면 하나님께선 자네 도움 없이도 하실 거야. 그러니 걱정말게.” 바로 이 한 마디 속에 선교를 보는 당시 교회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겁니다.
하지만 교회 전체의 이런 분위기도 케리 앞에 열린 선교의 문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1792년에는 이방인 선교를 위해 연구한 소책자를 발간했고, 그해 5월 31일에 있었던 목회자의 모임에선 선교를 강조하는 뜨거운 설교를 했습니다. 이때 평생 그의 사역의 모토가 된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그의 설교에 도전을 받은 침례교 목사들이 모여 그 다음날 선교회를 조직하고 선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793년 케리는 자기가 먼저 선교 현장에 뛰어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물론 장애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의 뜻을 아버지에게 비쳤을 때 돌아온 한 마디는 ‘미친 놈’이었습니다. 아내는 결사 반대했습니다. 자신이 섬기고 있던 교회도 반대였습니다. 좋은 목사님을 놓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이 주님께서 케리 앞에 열어놓으신 선교의 문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케리는 가족들과 함께 1793년 11월 11일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에서의 사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선교를 반대하는 영국 정부의 정책과 부딛혔고, 그 정부를 피해 내륙 지방으로 들어갔을 때, 아내와 두 아들이 말라리아에 걸려 그 중 큰 아들을 잃고, 아들을 잃은 충격과 병 때문에 아내는 정신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7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한 영혼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더우기 영국 정부가 말려도 듣지 않고 선교하는 케리에게 추방령까지 내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과 도전도 케리 앞에 열린 문을 닫을 수 없었습니다. 1800년 케리는 선교 본거지를 덴마크 영인 세람포어로 옮겼습니다. 이때부터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역을 옮긴 첫 해에 크리쉬나 팔이라는 첫 번 째 개종자가 생겼고, 그 후 18년동안 600여명이 침례를 받았고, 수천명이 예배에 참여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겁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선 워드와 마쉬만이라는 동역자를 붙여주셨고, 그들과 함께 작업한 끝에 44개의 현지인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쾌거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케리의 믿음을 보신 주님께선 그의 앞에 선교의 문을 열어 주셨고, 그 열린 문을 믿음으로 달려간 케리는 유럽 교회에 선교의 불을 지르는 선구자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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