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구아에서 선교하고 계신 김영수 선교사님은 4년전 한 기가막힌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로스 세드로스라는 마을에 교회가 시작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가보니 마을의 한 공터에 거적으로 지붕을 두르고, 근처 산에서 잘라온 나무로 의자를 만들어서 대 여섯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하루에 한 차례씩 장대비가 내리는 우기였는데, 예배 중 바람이 불고 폭우가 내리자 전 성도가 꼼짝없이 비에 흠뻑 젖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예배는 계속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음에 감동이 된 선교사님은 그 교회의 에르만도 목사님께 교회를 짓는 일에 협력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단 선교사님이 도울 수 있는 여력은 그저 교회 건물이 올라갈 수 있도록 기초를 놓아드리는 것 뿐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나머지는 교회 힘으로 해나가시라고, 주님께서 분명히 이루실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합니다. 한 달 헌금이 1-2불에 불과하고, 그래서 비록 거적으로 지붕를 두르고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교회를 꾸릴 수밖에 없는 약한 처지이지만, 주님께서 여러분들이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셨으니, 주님께서 도와주실 거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선교사님은 그 정도 밖에는 비용을 댈 수 없었고, 동시에 이 교회의 성도들이 스스로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도 간절했습니다. 100% 남의 도움으로 지어진 교회가 그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를 다 지어주는 것으로 알았다가, 기초만 놓아준다는 말에 실망하는 것 같았지만, 곧 마음을 바꾸어 주님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부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함께 성도들 모두가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해가 지나가고 교회의 기초가 완성되었을 때쯤, LA에 소재한 한 교회에서 선교사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단기 선교를 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처음으로 맞는 단기 선교팀이었습니다. 루스 세드로스를 위한 주님의 사랑임을 금방 깨달은 선교사님은 곧바로 그 팀을 로스 세드로스 교회와 연결해 주었습니다. 교회의 기초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그 주위에 산에서 해 온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거적으로 지붕을 덮고 철퍼덕 바닥에 앉아 진지하게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모습에 선교팀은 감동되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이 단기 선교팀은 3년동안 계속해서 이 지역으로 선교를 나왔고, 로스 세드로스 교회가 건물을 세우는 일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건물 짓는 일에 노동력으로 도왔고, 교회가 바자회를 열어 건축 헌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물품들을 보내주었습니다.
작년에 샌디애고에서 온 단기 선교팀이 이 사역에 조인하게 되었고, 우리 단기 선교팀이 조인 한다면 3번째 동역자가 되는 겁니다. 3년째 주님의 은혜로 지어져가고 있는 건물은 , 저희가 방문해서 보니 약 90%는 완성된 모습이었습니다. 저희가 그 교회를 방문한 것이 수요일 오후 3시경, 그러니까 더운 한 낮이었지만,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교회를 지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 때문에 예배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고 선교사님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거적 지붕에 비가 오면 몸이 다 젖어야 하는 환경 속에서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린 성도들을 주님께선 그냥 두시지 않았습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믿음의 성도들을 보내 그 교회를 짓는 일에 동역하도록 역사하신 겁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환경과 조건에 처해 있더라도 주님만 믿고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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