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동역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아낌없이 채워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바울의 동역자가 된 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울의 필요를 채워주었습니다. 고린도에서의 사역을 마친 바울이 그곳을 떠날 때 아굴라 부부도 자기와 함께 하길 원했습니다. 그러자 이들 부부는 바울의 원대로 함께 떠납니다. 또한 바울이 에베소에 남아달라고 부탁하자 흔쾌히 그렇게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시 에베소로 돌아와 사역을 시작한 바울은 이들 부부로부터 큰 도움을 받게 됩니다. 에베소 사역을 마친 바울은 그 다음 목적지가 로마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바울 보다 먼저 로마로 갑니다. 그곳에서 자리를 잡은 아굴라 부부는 바울이 1차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리고 두 번째 잡혀 로마에서 순교할 때까지, 바울 곁에서 그의 필요를 채워준 겁니다. 로마서 마지막 장에서 바울은 이들 부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나 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한 교회에 속한 성도들은 서로 동역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니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했던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살펴 교회 식구들의 필요를 나의 것으로 아낌없이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주님 주신 소명들을 힘 있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감당해갈 수 믿음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서로를 위해 중보 기도하는 겁니다. 성령님께서 기도를 통해 식구들의 필요를 보게 하시고, 그 필요를 내 것으로 채워줄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실 겁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영적 필요를 채우는 역할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볼로의 필요를 채워준 사건입니다. 당시 학문의 중심지였던 알렉산드리아에서 성장한 아볼로는 언변이 뛰어나며, 학식이 풍성하고 구약의 말씀에 능하며 예수님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아볼로가 에베소를 방문해서 회당에서 예수님을 담대히 전했습니다. 그런데 아볼로의 가르침에는 한 가지 중요한 내용이 빠져 있었습니다. 성령 침례입니다. 성령 침례는 하나님의 은혜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선포된 복음을 통해 역사하셔서 창세전에 택함 받은 자들을 은혜로 구원하시는 신비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부부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특히 가르침의 은사가 출중한 이 훌륭한 리더를 그냥 이대로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아볼로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줍니다. 이후 아볼로는 완전한 복음을 증거하고 가르치는 훌륭한 리더로 성장합니다.
믿음의 성도는 경건의 훈련-말씀과 기도-을 통해 영성이 깊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부족한 형제 자매에게 다가가 그들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아굴라와 브리스실라 부부는 교회의 필요를 채우는 일에도 헌신했습니다. 특별히 이들 부부는 자신의 집을 교회 모임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사도행전 2장 말씀에서 보듯이, 초대 교회는 매일 모여 예배 드리고 말씀을 배우고 함께 기도하고 성찬식을 가졌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집을 교회로 내놓으면 개인 생활은 거의 없는 겁니다. 대단한 헌신입니다. 그들의 헌신은 가장 혹독한 시기에도 계속되었습니다. 크리스찬들을 로마 대화재의 범인으로 몰아 잡아들이는 족족 잔혹하게 고문하고 죽이던 네로 황제 때도 이들 부부는 자신의 집에서 교회 모임을 가진 겁니다. 내게 구원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시는 교회를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헌신한다는 이들 부부의 믿음의 용기가 큰 감동과 도전을 줍니다.
우리도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주님의 제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사역을 펼칠 때마다, 내 것을 드려 사역의 필요를 채우는 아름다운 삶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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