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를 졸업한 후 8개월 동안 사역지를 찾지 못하고 빈둥거려야 했습니다.
처음엔 하나님께서 왜 절 이런 상황을 이끄셨는지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기업체에서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을 불러내시고 목회학 석사 과정을 다 마치게 하셨으면, 당장 사역지를 주시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처음 한 달은 힘들었습니다. 스스로 사역지를 찾아보려고 광고를 눈여겨 보고, 같이 공부한 동료들에게도 물어보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 데도 제가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8개월을 보내는 중 제 영성이 회복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신학교는 영성의 무덤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평생 목회에 도구가 될 신학과 목회와 성경 지식을 채워야 하니 그야말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읽어야 할 책은 산더미처럼 많았고, 시험과 리포트 과제는 매주 넘쳐났습니다. 게다가 나이 40에 그것도 영어로 모든 걸 감당해야 했으니, 그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남보다 더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기도할 시간은 점점 줄었고 성경을 묵상하는 시간도 점점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학교 3년 동안 영성은 바닥 수준에 달했던 겁니다.
그걸 아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8개월이라는 영성 회복 기간을 주셨던 겁니다. 그 기간 동안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중 바닥을 치던 영성이 점점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준비시키신 주님은 아주 기적적인 방법으로 절 시카고 대형 교회의 부교역자로 보내주셨습니다. 가끔 그때가 생각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 은혜의 8개월을 부정적인 생각으로 거부의 몸짓으로 헛되게 보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순종하고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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