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27

채우미 2025. 4. 15. 08:33

 

렘브란트는 탕자의 귀향이라는 명작을 남겼습니다. 이 그림은 램브란트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그의 삶이 성경 속 탕자를 많이 닮은 겁니다.

 

렘브란트의 젊은 시절은 안하무인의 난봉꾼으로 표현될 있습니다. 그는 교만했고, 정욕을 추구했으며, 돈을 밝혔습니다. 일도 풀려서 그림들이 높은 가격에 팔려나갔고 자연히 렘브란트는 자기가 원하던 부와 명예와 여자들을 동시에 소유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그의 나이 47세가 되던 1635부터 1642까지 7 동안 사랑하던 아내와 아들과 딸이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이후 째 부인과 결혼하지만 보다 오래 살아남아 임종을지켜준 사람은 번째 부인과의 결혼에서 태어난 코넬리아와 그녀의 남편 뿐이었습니다.

1652년부터는 화가로서의 명성도 추락하기 시작해 그림은 팔리질 않았고, 자연히 재정적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1656년엔 법정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고 그후 이년에 걸쳐 주옥같은 그림과 저택이 경매처분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극빈자 중의 극빈자가 되어 살아가던 1669 파란만장했던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그런데 지금 보여드린 탕자의 귀향이라는 작품은 그가 죽던 해에 1669년에 완성된 마지막 작품이었습니다.

 

젊은 탐스러움을 자랑하던 머리카락도 사라진 민둥 머리를 하고, 냄새가 그림밖으로 삐져나올 같아 보이는 누더기 옷을 걸치고, 헤어져 발바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신발을 신은채 아버지 앞에 무릎 꿇고 있는 탕자를 통해 렘브란트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온유한 얼굴로 탕자를 안고 있는 아버지의 품에서 탕자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하나님의 품에 성경 속 탕자처럼 안기고 싶은 렘브란트의 소망이 그림에서 배어나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죄많은 세상을 떠나 하늘 아버지의 품에 돌아가 안기고 싶은 모든 신앙인의 소망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림이 완성된 320년여년이 지났을 그림을 범상치 않은 눈으로 바라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헨리 나우엔이라는 크리스찬 작가입니다. 그는 1983구의 사무실에서 그림을 , 진품을 보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고, 러시아 여행의 기회가 왔을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있는 성당으로 찾아가 그림 앞에서 8시간을 꼬박 앉아 성경 본문과 그림을 연결하며 묵상 합니다. 그리고 묵상의 결과는 4년이 지난 책으로 발표합니다.

 

램브란트 그림의 제목을 그대로 탕자의 귀향이라는 책입니다. 책의 결론 부분에서 헨리 나우엔은 모든 크리스천에게 도전적인 말을 던집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땅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럴 , 아버지의 사랑이 탕자의 마음을 회복시키고, 아들의 마음을 치유했듯이 세상을 변화시킬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속에서 오랜동안 계속되어 오던 갈등에도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하버드에서 계속 학문을 연구할 것인가 아니면 어려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품으며 함께 살것인가의 사이에서 망설이던 그는 대학을 뒤로 캐나다의 데이브레크 공동체로 들어가 본문에 등장하는 아버지와 같은 사랑으로 지체장애자들을 섬기다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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