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성탄절을 대하는 마음

채우미 2024. 12. 28. 08:24

 

1995년 수잔이라는 작가가 쓴 “Christmas Miracle”이라는 책은 큰 감동과 교훈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아빠를 잃고 가세가 기울면서 엄마와 함께 작은 도시로 이사 가는 소년 토마스가 주인공입니다. 기차에서 내려 새로 살 집에 도착한 토마스는 깜짝 놀랍니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조각 장식을 기차에 두고 내린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빠가 성탄절에 선물로 준, 주님께서 태어나시던 밤의 풍경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우리 교회의 예배당 안과 교회 밖에 설치해 둔 조각 장식 보셨죠. 그것과 유사한 겁니다. 토마스는 너무 상심해서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갔습니다. 걱정이 된 엄마는 똑 같은 작품을 조각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솜씨가 아주 뛰어난 조나단이라는 조각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 질병으로 아내와 딸을 잃은 조나단은 깊은 슬픔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매일을 한숨으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토마스 엄마가 아들의 사정을 셜명하고 간절하게 부탁했지만, 돌아온 건 냉담하고 거친 거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찾아오는 아이 엄마의 간절함에 조나단은 고집을 꺾고 말았습니다. 단 조건 하나를 걸었습니다. 자신이 조각하는 동안 절대 말을 걸지 않는다. 아들에게 그 소중한 선물을 돌려줄 수만 있다면 그런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약속한 날, 토마스는 엄마와 함께 조나단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조나단이 조각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토마스가 아주 조심스럽게 한 마디 합니다. 엄마한테 이미 조건을 들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꺼낸 한 마디는 제가 가지고 있던 양은 happy했는데요.” 였습니다. 아내와 딸을 잃은 상실감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는 조나단은 짜증을 내며 물었습니다. “양이면 다 양이지 어떻게 행복할 수 있니?” 아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는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이에요.”  

무시하고 이번엔 소를 조각하고 있는데, 토마스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소는 proud했어요.” 조나단은 더 짜증이 났습니다. “소면 다 소지, proud한 소가 어디 있어?” 그때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자기가 늘 사용하던 구유에서 예수님이 태어나셨기 때문이에요.” 무시하고 이번엔 천사를 조각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또 토마스가 말합니다. “제가 갖고 있던 천사는 특별했어요.” 왕 짜증난 얼굴로 아이를 바라보는데, 아이는 또박또박 대답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최고의 소식을 직접 전하러 왔기 때문이에요.” 더 이상 참지 못한 조나단은 엄마와 아이를 자기 집에서 몰아내고 말았습니다. 하도 부탁하는 바람에 시작한 일인데, 자기가 만든 작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꼬마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고 말았던 겁니다.  

 

그런데 혼자 남게 되자, 맘이 편해지기는 커녕 더 무거워졌습니다. 아이가 한 말이 자꾸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어린 딸을 갑자기 주님 품으로 보내고 난 후, 철저히 망가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슬픔과 절망 속에서 주님을 멀리 해온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 한 분으로 행복하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믿음 때문에 자랑스럽고,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지금은 다 잃어버린 겁니다. 대신 그 자리를 불행과 자괴감과 불평이 채우고 있는 겁니다. 결국 조나단은 주님 앞에 엎드려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처음 신앙을 다시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신앙을 회복한 조나단은 지금까지 조각했던 작품들을 다 버리고, 새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Happy한 양과 Proud한 소와 Special한 천사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성탄절은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소중한 절기에, 우리도 Happy하고, Proud하고, Special한 영혼으로 예수님께 감사의 찬송을 올려드리는 예배자가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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