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작가를 최근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쓴 책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의 서문에는 이런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슈테판은 배를 타고 지중해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며칠이 걸리는 여행 중 조반니라는 어린 선원을 만나 친해졌습니다. 경유지였던 나폴리 항구에서 정박했다가 떠나는 날, 조반니는 편지 한 장을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어리둥절해 하자, 조반니가 얼굴을 붉히며 자기는 글을 읽을 줄 모른다고 고백합니다. 편지를 읽어주고 선실에 돌아온 슈테판은 자신이 문맹이었다면, 자신이라는 존재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빼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봅니다. 책을 통해서 확장해온 지식과 세계관 그리고 사고의 깊이…이런 걸 다 빼고 나면 자신은 정말 초라한 존재가 되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자신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저는 슈테판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하나님 말씀을 모르고 살았다면, 현재의 내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디모데후서 3장 15절의 말씀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하나님 말씀에는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말씀에 무지한 채로 살아왔다면, 전 지금 ‘구원’과 등지고 영원한 심판, 멸망의 길로 가고 있었을 겁니다. 죄와 사망이라는 도구로 임금 노릇하는 사탄의 종으로 살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혼돈과 공허와 절망 속에서 순간적으로 왔다가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세상의 기쁨/행복을 쫓으며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구원’이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말 끔찍한 삶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믿게 하셔서 구원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리 같이 고백할까요? “하나님, 복음의 말씀을 믿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를 여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 사람들은 2025년을 어떤 마음으로 맞게 될까? 물론 희망을 가지고 출발하겠지만, 그 희망이라는 것이 확실한 근거가 없는 것이라, 사람들의 마음에는 불안과 염려가 참 클 겁니다. 주님 만나기 전의 삶을 돌아보면 공감하실 겁니다. 불안과 염려를 덜어보려고 새해 계획을 잔뜩 세워 보지만, 그 계획도 다 이루어질 거라는 확신이 없으니, 여전히 불안과 염려의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게 될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우리들은 다를까요? 물론 입니다. 그리고 달라야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게 된 여호수아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의 앞에 놓인 상황이 다 처음 겪는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뒤를 이은 리더십도 이제 막 시작된 것이고, 요단 강을 건너게 되면 가나안 족속들과의 전쟁이 시작될 텐데, 이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믿음이 좋은 여호수아도 마음 한 켠에 불안과 염려가 있었을 겁니다. 이때, PERFECT한 TIMING에 하나님께서 오셔서 여호수아를 격려하고 힘을 주십니다. 이 장면을 여호수아 1장이 기록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형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건 바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고 다 지켜 행하는 겁니다. 하나님 말씀 안에 하나님 뜻대로 리더십을 행할 수 있는 지혜도 들어있고, 가나안 족속과 싸울 때 이길 수 있는 전략도 들어있으니, 네가 할 일은 하나님 말씀을 믿고 의지하고 순종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신 겁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대로 행동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성공적으로 차지할 수 있도록 선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새해 앞에 서 있는 우리들도 요단 강 앞에 섰던 여호수아와 같은 형편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여호수아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붙잡으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2025년을 형통한 해로 만들어 가는 지혜로운 자들이 다 되길 축원합니다.
예수님도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자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 위에 세운 삶은 비가 오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부딪혀도 끄떡없다고 말씀하십니다. 2025년에도 우리는 비와 창수와 바람과 같은 시험과 유혹 그리고 어려움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 가르쳐주신 대로, 하나님 말씀 위에 삶을 세워, 어떤 상황을 만나도 흔들림이 없는 강건한 삶이 되길 축원합니다.
오늘 함께 읽은 시편을 쓴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가는 길의 등불이라고 노래합니다. 이 말씀의 등불만 믿음으로 잘 들고 전진하기만 하면, 우리는 2025년 새해를, 여호수아처럼 모든 일에 형통한 해로, 또한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사람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해로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새해에 우리 두란노 식구들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함으로, 하루하루를 흔들림 없이 형통한 삶으로 세워가는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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