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탈출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오라고 하신 시내산을 향해 부지런히 전진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stop 시키시고는 뒤로 돌아 반대 방향으로 가라고 명령하신 겁니다. 모세가 백성들을 잘못 인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앞장인 13장 21절 말씀을 보면, “여호와께서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직접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던 하나님께서 갑자기 방향을 바꾸신 겁니다. 이상합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뒤돌아가서 진을 치라는 장소가 바닷가입니다. 바닷가라면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말인데, 전체 인구가 약 200만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이 배도 없이 바다를 건넌다는 건 그야말로 mission impossible입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것 뿐이 아닙니다. 곧 바로가 군대를 일으켜 이스라엘 백성을 뒤쫓아올 거라고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기 위해 애굽 백성들에게 내리신 마지막 재앙은 장자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니 바로와 그가 끄는 군대는 분노로 가득할 것이고, 그 기세로 몰려온다면 이스라엘이 당할 일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군대와 바다 사이에 독 안에 든 쥐처럼 갇히고 말았습니다.
이제 막 애굽으로부터 해방된 이스라엘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앞으로 맞을 새날에 대한 희망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을 겁니다. 그런 그들을 이런 혹독한 상황으로 밀어넣으시다니, 하나님의 역사가 참으로 이상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하신 걸까요?
이런 위기 상황에 몰렸을 때, 백성들이 보여준 반응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10절, 11절, 12절 말씀을 보니, 백성들은 두려워서 절망했고, 여기까지 자기를 이끌고 와서 이런 곤경에 빠뜨린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왜 절망하고 원망하고 있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모세의 반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3절과 14절 말씀을 보니 모세는 당당합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께서 애굽 군대를 진멸하시고 너희들을 구하시는 장면을 똑똑히 지켜보라고 담대하게 외칩니다. 모세가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이스라엘을 자유케 하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구원해주실 거라고 확신한 겁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절망하고 원망한 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 하나님께서 행하신 10가지의 재앙을 직접 보았는데도, 그 체험이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낳지 못한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던 겁니다. 그래서 그들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으시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만드신 겁니다. 그런 후 홍해를 둘로 가르셨습니다. 다 내려놓고 하나님만 의지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직접 보여주시고 체험하게 하신 겁니다.
하나님의 가르침은 분명합니다. 이제 출애굽하고 약속의 땅으로 가는 도중에 이와 같이 어려운 일들을 수 없이 만나게 될 텐데, 그때마다 상황 앞에서 절망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그저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라는 겁니다. 이 엄청난 진리를 백성들의 뼛속 깊이에 새겨 두시기 위해, 애굽 군대를 동원하시고, 심지어 홍해를 가르는 기적까지 행하셨던 겁니다. 홍해가 갈라져 그 바닥이 드러나고 그 바닥을 걸었던 사건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그 장면과 함께 주신 진리도 백성들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았을 겁니다.
이 드라마틱한 장면과 감동적인 진리는 구약 백성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제 2024년, 새날을 맞는 우리 두란노 식구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진리인 겁니다. 연약한 내 자신을 의지하고 2024년 새해를 바라보면, 기대감 보다는 염려와 불안에 눌리게 됩니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면, “올해 하나님께서 내게 행하실 새로운 일은 뭘까?” 기대하며 소망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두란노 식구 모두가 2024년 새해를 시편 46편의 말씀,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됨을 알찌어다.”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시작하기 바랍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씀은 하나님 뒤에 있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 앞에 하나님께서 계심을 알고 믿어 어떤 상황에서도 평강을 누리는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앞서 가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며 가는 가운데 늘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머무는 행복한 백성들이 다 되길 축원합니다.
그래서 2024년을 지나는 동안 그리고 마무리하는 때에 우리 모두의 입술에서 감사의 찬양이 넘쳐나게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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