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할 때, 무엇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가 아주 중요합니다. 고린도전서 2장 1절부터 3절의 말씀은 이에 대한 답을 제공합니다.
2절 말씀은 우리가 전해야 할 복음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주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사건입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내용입니다. 왜 바울은 이 당연한 이야기를 아주 심각하게 하고 있는 걸까요?
사도행전 17장과 18장을 보면 바울이 고린도에 오기전 거쳐온 도시가 아테네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당연히 아테네에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내용이 사도행전 17장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면,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라는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전한 내용 전체를 보면 다분히 철학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아테네가 지혜를 사랑하는 자들, 즉 철학 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라는 걸 들어서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바울은 전략적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그들의 구미에 맞도록 조정해서 전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복음의 핵심, 즉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건이 빠진 겁니다. 그 결과 전도의 결과는 아주 초라했습니다. 바울의 사역지 중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가 일어나지 않은 곳은 아테네 뿐이었습니다. 결국 아테네는 교회와 관계없는 도시가 되고 말았습니다. 바울은 이 아픈 체험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건만 전하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우리도 복음의 핵심만 전해서, 그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사랑하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성령님의 권능을 다 체험하게 되길 축원합니다.
3절 말씀은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바울은 약하고 두려워하며 심히 떨며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이 단어들은 다 하나님과 연결해서 해석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약하다는 건, 자신은 사람을 구원에 이르게 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구원의 능력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겁니다. 이 진리를 안고 복음을 전하는 성도들은 먼저 복음 전파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깁니다. 또한 복음을 전할 때 반드시 기도합니다. 구원의 능력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다음으로, 두렵고 떨린다는 건 하나님을 향한 경외의 마음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복음 전파의 사명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는 겁니다. 고린도후서 5장에서, 바울은 복음 전파의 역할을 대사의 역할에 비유합니다. 대사란 자기를 보낸 왕의 메시지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전하는 사명을 맡은 자입니다. 이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께서 메시지를 가지고 가서 전하라고 한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 대상은 바로 잃은 양들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평생 잃은 양들을 찾아간 겁니다.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 박히신 사건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말씀은 우리도 다 하나님의 대사들이라고 증거합니다. 그러니 우리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복음 전파라는 사명을 헌신하며 감당하는 충성된 종들이 다 되어야 합니다.
지금도 시간은 재깍재깍 쏜 살처럼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대사로서 겸손하게 하나님께 의지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랑이라는 복음의 메시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전해서 영적 후회를 남기지 않는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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