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로마 시위대에도

채우미 2023. 1. 7. 05:27

 

로마 감옥에서 바울은 특별한 전도 대상자를 정해 놓고 에베소 교회에 기도를 부탁합니다. 바로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로마 시위대였습니다. 그들은 복음을 전혀 모르는 자들이었고, 바울을 그저 죄수 중 하나로 보는 자들이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로마 제국의 수도에서 황제를 수호할 정도로 황제에 대한 충성심이 탁월한 엘리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 결과 시위대 안에 복음의 진보가 일어났습니다. 이 기적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던 원인이 뭘까요?

 

먼저 주님 주신 소명을 믿고 올인한 결과였습니다. 바울은 주님께서 자신을 로마에 보내신 목적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보내 감옥에 가두신 것도, 주님께서 주신 소명 때문이라고 바울은 믿었습니다. 그러자 로마의 엘리트 계층인 시위대가 눈에 들어온 겁니다. 저들이 복음을 믿고 주님의 군사들이 된다면 참으로 엄청난 일이 일어날 거라는 확신이 들자, 자신이 처한 환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기도하며 시위대원들에게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겁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주님께 받은 소명입니다. 그런데 시카고의 많은 성도들이 이 도시가 복음 전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소중한 소명을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소명 의식이 약해지면 핑계가 많아지게 됩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주신 전도의 소명을 품고 주변을 돌아보는 용사들이 되길 바랍니다. 그럴 때 평소 보이지 않던 전도 대상자들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또한 로마 시위대원들을 향한 바울의 긍휼한 마음이 기적을 낳았습니다. 로마 시위대원들에게 바울은 쇠사슬에 매여 감옥에 갇힌 죄수들 중 하나에 불과했을 겁니다. 게다가 시위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은 황제의 신임을 받는 엘리트들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눈에 비친 바울은 벌레 같았을 겁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보통의 죄수들은 시위대원들 앞에만 서면 잔뜩 기가 죽어 절절 맸을 겁니다. 하지만 구원의 확신 위에 서 있는 바울에게 복음을 믿지 않는 자들은 그가 누구든 관계없이 다 불쌍한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그 끝이 멸망이라는 걸 확실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바울 자신은 천국을 소유한 백성이지만, 시위대원들은 저대로 놔두면 지옥불에 떨어지고 말 불쌍한 자들인 겁니다. 그런 시위대원들이 불쌍해서 견딜 수 없는 바울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크고 귀한 선물인지 알고 또한 그 선물을 진짜로 누릴 때,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아무리 성격이 좋아도, 아무리 많은 부를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큰 세상 권력을 가졌어도,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절대의 불행 속에 있다는 걸 보는 눈이 생기는 겁니다. 그 긍휼의 마음이 전도의 강한 동기와 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기도의 힘으로 주님 주신 소명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바울은 위대한 전도자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을 그렇게 세워 사용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에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면서 자기나 아볼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에베소서 6장에서는 자신이 복음 심는 일도 하나님께서 능력과 지혜를 주셔야 할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 시위대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도 기도하고 에베소 교회에도 중보 기도를 부탁한 겁니다. 결국 기도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 때문에, 바울은 기적과 같은 복음의 진보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2023년 우리 모두 복음의 진보를 위해 더 깊이 더 뜨겁게 기도하기 바랍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이루신 복음의 진보를 보고 기뻐하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