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난민을 듣다

채우미 2017. 8. 15. 00:16




독일 난민촌 지역에서 선교하고 계신 L 선교사님이 시카고를 방문하신다는 소식 듣고 연락했습니다마침 우리 교회 선교팀이 도미니카로 선교가기 직전이라 강사로 모셔 격려와 도전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빠듯한 방문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기꺼이 초청에 응해주셨습니다주일 전 L 집사님 부부께서 선교사님 가족을 저녁 식사에 초대해주셨습니다식사 중 들려주신 간증이 제 심장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시리아에서 6년 동안 선교 하다가 내전이 일어나 선교지를 요르단으로 옮겨야 했습니다내전을 피해 요르단으로 도망쳐 나온 시리아 난민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던 중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시리아에서 만나 교제하던 친구였습니다오랫동안 소식이 끊겨 궁금해하던 참이었는데참 반가웠습니다그런데 지금 독일에 있다는 겁니다소위 말하는 유럽 난민 하이웨이시리아 난민들이 터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7개국을 거쳐 독일에 도착하는 3000km에 달하는 대장정-를 통해 독일 난민촌에 도착했답니다통화하는 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친구가 갔던 그 길을 따라가며 난민들의 실상을 취재해야겠다는 생각이난민 하이웨이에서 가장 난코스는 터키에서 에게 해를 거쳐 그리스로 가는 바닷길입니다여객선으로도 10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15명이 정원인 고무 보트에 50여명이 올라타고 건너가야 합니다중간에 배가 뒤집히는 순간 다 죽고 맙니다그래도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전진해가는 겁니다.

마침내 독일에 도착했을 때 한 교회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시리아 난민 20여명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와서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교회에 도착해보니 20여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얼마나 반갑든지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등켜 안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전 십자가 앞에 서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복음을 선포하는 동안 제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시리아와 요르단에 사는 동안에는 시리아인들을 향해 이렇게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선교사라는 신분으로는 입국할 수 없어서 직업을 기자라고 숨겨야 했습니다복음을 공공연하게 전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늘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그런데 지금 내가 시리아인들 앞에서 그들의 언어로 마음껏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던 겁니다그리고 이 감동이 쉽게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요르단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독일로 갑시다난민 하이웨이를 취재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선교의 새길을 열어주셨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남침례교단 국제선교부도 제 계획을 승인해주셔서 작년 우리 가족은 독일로 이주할 수 있었습니다독일에 도착하자마자 하나님께선 기적적으로 난민 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일 교회로 절 인도해주셨습니다아내와 전 난민 선교에 관심있는 교회를 만나게 해달라고 6개월 동안 기도하고 있었는데그 교회는 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사역자를 보내달라고 3개월을 기도해왔다고 하더군요.

난민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들은 자기 힘과 계획으로 이곳에 온 것 같지만 아닙니다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여러분들이 자유롭게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아들을 믿을 수 있도록 이곳으로 보내신 겁니다.”

선교사님을 만나 후부터 독일 지역 난민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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