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 8일 주일, 그러니까 오늘로부터 꼭 33년 전, 오전 10시 43분, 북아일렌드의 Enniskillen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합니다.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벗어나 아일랜드로 합쳐지길 바라며 영국에 저항해온 무장 단체 IRA(Irish Republican Army)가 심어놓은 폭탄이 터져 그 도시의 전쟁기념관을 무너뜨린 겁니다. 마침 그곳에서 1, 2차 세계 대전 전공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던 때라, 11명이 죽고 63(예순세)명이 다치는 비극이 일어난 겁니다. 그날 추모 행사에 참석했던 고든도 딸과 함께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리고 말았습니다. 척추와 뇌를 심하게 다친 딸 마리는 고든의 손을 꼭 잡고 있다가 “아빠, 정말 사랑해요”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정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