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훈훈한 추수감사주일 새벽

채우미 2014. 12. 2. 23:44


추수감사주일 새벽 성경 공부는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뛰게하는 간증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날은 밤 11 30분이 되어서야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밤 늦은 시간 텅 빈 주차장을 걷는데 저만치에서 누군가가 다가왔습니다. 몸집이 큰 아프리칸 아메리칸 여자였습니다. 순간 섬찟했습니다. “버스가 끊겨서 그러는데 요 앞 월마트까지만 데려다 주실래요? 추위에 한참을 떨어서 몸이 다 얼어버렸어요.” 두려운 마음이 잠시 들었지만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차에 탄 여자는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레이크 근처에 사는데 집까지 데려다줄 순 없을까요?” 집에 12시까지는 가야하는데 레이크라니, 미시간 호수 근처에 산다는 말로 알아듣고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여기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린데 안 될까요?” 그제서야 밀워키와 레이크가 만나는 근처를 뜻함을 알아차렸습니다. 데려다주는 동안 들은 말입니다. “에반스톤 근처의 교회를 다니는데, 오늘 성경공부가 많이 길어졌어요. 이곳까진 어떻게 올 수 있었는데, 여기서 버스가 끊기고 만거예요. 집에선 두 아이가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을텐데주님께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몰라요. 집까지 날 데려다 줄 천사를 보내달라고. 그때 당신이 나타난 거예요. 당신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예요.” 그날 밤 전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천사가 되었던 겁니다. 지금도 그 기쁨을 잊을 수가 없어요.”

한 장로님이 전화하셨습니다. 일터에 전기가 나갔으니 고쳐달라는 겁니다. 장로님은 장의사에서 일했어요. 리해야 할 곳은 지하였습니다. 저녁시간 장의사 지하로 내려가는데 마음이 좀 꺼림칙했습니다. 장로님은 상황을 설명하곤 함께 일하던 멕시칸들과 바로 퇴근하시고 말았습니다. “집사님 솜씨를 잘 아니 깨끗하게 고쳐놓을 줄 믿습니다.” 이 한 마디만 남기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켠에 놓인 침대같은 것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그래서 돌아보니 흰 천이 뭔가를 덮고 있는데 발이 비쭉 나와있는 겁니다. 시체였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일이고 뭐고 당장 뛰쳐나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믿고 일을 맡겨준 장로님 생각이 나서 그냥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만큼의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일하는 동안 인생의 짧음을 묵상할 수 있었고, 주님의 심정으로 더 뜨겁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도 다질 수 있었습니다. 4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일을 마칠 수 있었지만, 장의사 지하실을 나서는 제 마음은 참 평안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해주신 겁니다.”

간증을 듣는데 오래 전 일이 생각났어. 그때 전 노인 아파트에 사는 한 성도님을 캐어하고 있었어요. 그날도 그분께 필요한 약을 사러 쥬얼에 들렀지요. 닫기 직전의 아주 늦은 시간이었어요. 상점에 들어서니 과일 코너의 빅세일 싸인이 눈에 들어왔어요. 아무 생각없이 달려가 그분께 사다드릴 과일을 정신없이 고르기 시작했지요. 그러고 있는데 한 종업원이 와서는 이런 말을 하는거예요. “닫을 시간이 다 되서 약을 사야할 것 같은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 말에 퍼뜩 정신이 든 전 약 파는 코너로 가서 필요한 약을 집어들었어요. 그리고 계산대에 서자 곧 가게를 닫는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는거예요. 약을 가져다 드리니 그분이 얼마나 고마워하시던지. “마침 약이 다 떨어져서 큰 일났다 싶었는데 너무 고마워.” 그후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그 상점에 갈 때마다 그 종업원을 찾았는데 만날 수 없었어요. 그 일이 생각날 때마다 그 종업원이 천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날 새벽은 참 훈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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