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기분 좋은 이야기들

채우미 2014. 11. 19. 01:04


목장별 성경 퀴즈를 끝내고 기분좋게 친교하던 중 S 집사님으로부터 여전히 들뜬 마음이 담긴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퀴즈가 있기 일주일 전부터는 매일 사도행전을 일독하다시피 했어요. 오늘 교회 오기 전엔 인터넷에서 예상문제 200개를 풀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 준비의 과정에서 가장 기뻤던 건 말씀에 대한 첫사랑을 회복한 겁니다. 제게도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던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일 저런 일을 겪는 동안 그 기쁨을 잊고 말았지요. 그런데 이번에 그 기쁨을 다시 찾은 거예요."

얼굴 가득 미소를 담고 나눠주신 간증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바람이 제법 부는 날 A 장로님 부부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두 분과 대화를 나누는 중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딸과 아들 가정이 힘을 합쳐 최근에 차를 구입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안 되어서 운전 부주의로 꼬리등을 덮고 있는 플라스틱 부위를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그 부분을 새 것으로 교체하려고 했는데 생각을 바꿔서 그냥 테이프로 붙여두었습니다. 스스로에게 경고의 메씨지를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운전하기 전 그 흉하게 깨진 부분을 볼 때마다 '이젠 나이도 있고 매사에 조심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효과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주변의 차들이 조심하는 모습을 본 겁니다. 한 번은 우리 차 옆에 주차하려던 사람들이 이런 말을 주고 받더라고요. "저 차 뒷부분이 이상한 거 봤죠. 우리 다른 데에다 주차해요." 그러더니 진짜로 다른 곳으로 차를 옮기는겁니다. 깨진 부분 때문에 나도 조심하고 상대방도 조심하면 사고날 확율은 확 줄어들 게 확실하잖아요. 그래서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하고 고치지 않고 그냥 다닙니다."

처음엔 함께 웃으며 듣다가 나중엔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꼈습니다. 기분 나쁠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뜻을 발견한 후에는 그대로 실천하는 모습에서 성숙한 신앙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엔 가을 학기 제자 훈련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참믿음과 영원한 생명을 주제로 한 마지막 파트를 끝낸  P 집사님 가정이 준비해오신 풍성한 다과를 나누며 교제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 성경 공부가 참석한 성도님들께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던져놓고 대화를 나누던 중 L 집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 이번 공부를 통해 주

위 사람들에게 '주님 안에서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진 그분과 같은 수준의 사랑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늘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이번 공부를 통해서 내 힘으론 할 수 없지만 주님 때문에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예요. 그 막혔던 부분이 해결되고나자 마음이 얼마나 평안해졌는지 몰라요. 성경 공부에 참석하기 위해 오고가는 차 안에서도 행동이 많이 달라졌어요. 듣고 배운 말씀들을 깊이 묵상하느라 40여분 되는 거리가 먼 줄도 모르고 다녔어요."

집사님의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께 진실된 마음으로 감사와 영광을 드렸습니다. 

성도들의 신실한 삶, 성숙해져가는 신앙을 볼 때 목회자는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물론 하나님께선 더 기뻐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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