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상담가인 Chris Thurman 박사의 방에 Diane이라는 여성이 상담을 위해 찾아 왔습니다. 얼굴빛이 우울했습니다. 그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균적인 크리스천이었습니다. 모태 신앙은 아니었지만, 11살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주일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가르침도 잘 실천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교회 생활에서 기쁨을 찾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이 의무로만 여겨졌습니다. 어떤 때는 자신이 과연 구원을 받았나 의심이 들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상담소를 찾게 되었던 겁니다.
그녀가 Thurman 박사에게 던진 첫 마디는 “하나님이 자꾸 멀게만 느껴져요” 였습니다.
박사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라고 묻자, “내가 그분께 가까이 있다는 생각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느낌도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시 박사가 “늘 그랬느냐고” 묻자, Diane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어렸을 적엔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그런 느낌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물론 내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대로 꼭 그렇게 살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인정해요. 신앙에서 그게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아무튼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신다는 것을 더 이상 실감할 수가 없어요.”
박사는 다시 물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사느냐와 하나님께서 얼마나 가까이 계신지 느끼는 것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맞나요?” 그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 네,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을 땐, 내가 하나님께 아주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동시에 그분이 날 사랑한다는 사실을 더 실감하게 되요.”
박사는 재차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바른 삶을 살지 못한 경우는 어떤 느낌이세요? 하나님이 자매님을 미워하신다고 느끼세요?”
“미워한다는 말은 너무 강하구요. 하나님이 날 덜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 느낌이 들면, 난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치고 말아요. 교회도 잘 안나가고, 성경도 읽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고, 교회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고. 하지만 그런다고 기분이 나아지지 않고, 더 나쁜 상태가 되고 말아요.”
박사는 물었습니다.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이 좋았던 적이 있었나요?”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내가 크리스천이 아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한 적이 여러 번 있어요. 크리스천이 된 이후에 내 삶은 더 불행해지고 더 문제가 많아진 것 같아요.”
Thurman 박사는 이 여성의 영적 질병을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내가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 병이다.
내가 성경대로 잘 살 때, 바로 그 순간만 하나님께서 날 사랑해주신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는 겁니다. 변형된 율법주의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적 질병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 생활이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은혜는 고갈되고 마는 겁니다. 하나님이 무섭게만 여겨지고, 평안이 사라지고 마는 겁니다. 하나님이 정말로 그런 분이십니까? 만약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라면, 죄인이고 원수였던 우리들을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절대로 보내주지 않으셨을 겁니다.
하나님은 조건적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절대 아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