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은혜의 날줄과 헌신의 씨줄로

채우미 2023. 9. 29. 07:00

 

지난 주 토요일부터 시작된 12일 수련회는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 식구들의 헌신으로 풍성한 천국 잔치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여행 후 사진들을 보면서 여운을 즐기듯이, 인상에 남는 몇 가지 장면들만 추려서 나눌까 합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특별한 수련회였습니다. 날씨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수련회 떠나기 몇 주 전부터 날씨를 위해 기도했는데토요일 새벽의 일기 예보는 저녁에 비, 주일 오후까지 비였습니다. 이대로 라면 당장 저녁에 있을 모닥불 행사부터 망하게 생겨서, 수련회장을 가는 내내 정말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토요일 내내 화창한 날씨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6시쯤 밖에 나와 보니, 일출을 맞는 서녘 하늘이 장관이었습니다. 시나브로 얼굴을 내미는 태양이 잔뜩 몰려든 구름을 점차 붉게 물들이는 장면이 일품이었습니다. 일출의 황홀함에 잠시 넋을 빼앗겼다가, ‘아침 노을수상한데하는 생각에 일기 예보를 보니 오전 11시부터 비였습니다. 또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예배 때 들은 은혜로운 간증도 생각납니다. 알고 보니, 강사로 오신 김학주 장로님의 원래 일정은 시카고에서 시작해서 캘리포니아 주와 워싱턴 주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정 상 그 일정이 뒤바뀌었고, 그 덕분에 수련회 때 장로님을 초대할 수 있었던 겁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신비합니다. 평생의 기도 생활을 통해 깨닫게 된 기도의 3대 원리-겸손하게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한다, 하나님을 믿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한다-를 나누었습니다. 이 원리들을 뒷받침하는 생생한 기도 체험들을 함께 전해주어서, 우리 모두가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예배 중에 한 집사님이 쓰러져서 잠시 혼란했지만, 함께 기도하며 사랑으로 케어 함으로, 집사님은 무사히 회복되었고, 기도를 주제로 한 간증도 더 뜨거운 영적 분위기 속에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교회 식구들의 헌신도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돌발 상황으로 첫날 모닥불 행사가 위기를 맞았지만, 한 자매님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따뜻하고 은혜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거의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픈 다리를 이끌고 두 시간 이상을 앉고 서며 진행을 담당한 사랑의 교제팀장님의 헌신도 잊을 수 없습니다. 두 분의 헌신으로 교회 식구들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깊어 가는 가을 밤을 배경으로 오손도손 다정다감한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예배 중 한 집사님이 쓰러졌을 때도 감사했습니다. 당장 몇 분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식구들은 다 함께 치유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구급차가 오자 한 집사님이 지체없이 차에 올라 병원까지 함께 이동했고, 다른 한 집사님은 퇴원한 집사님을 교회까지 라이드 하고 그후에도 집에 도착할 때까지 끝까지 확인해 주었습니다. 쓰러진 집사님을 향해 뻗은 식구들의 사랑의 손길을 도구 삼아 하나님께서 건져 주신 겁니다.   

 

음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백악관에서 귀빈을 접대하기 위해 사용한 레시피를 찾아 음식을 준비할 정도로 정성을 다한 푸짐했던 저녁 식사, 고향의 엄마 손맛과 사랑이 물씬 느껴지던 아침 밥상, 매년 스테이크를 공급하는 집사님의 넉넉한 사랑이 넘쳐난 점심 식사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식사 준비부터 뒤처리까지 감당하느라 허리가 아프도록 일하신 남여선교회 회원들의 헌신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은혜의 씨줄과 헌신의 날줄하나됨을 낳은 2023년 수련회의 핵심 레시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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