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최악의 상황에서도

채우미 2023. 4. 22. 00:31

에베소는 복음을 전하기 참 어려운 도시였습니다.   

 

바울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에베소로 왔을 때, 그는 가장 먼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집을 찾아왔을 겁니다. 일년 전 에베소에 이들 부부를 남겨 두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바울은 제자라고 하는 열 두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데 주님의 제자라고 하는 이들은 요한의 침례만 알 뿐이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정말 열심히 전도했고, 또한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을 겁니다. 그런데도 영적으로 자라지 못한 이들을 통해, 에베소가 얼마나 영적으로 황폐한 곳인지를 분명히 알게 됩니다. 사단의 세력들이 우상 숭배, 물신 주의, 마술을 통해 에베소 사람들의 영을 짓누르고 있었던 겁니다.

에베소에 도착한 바울은 회당에 들어가 3 개월 동안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먼저 12차 선교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유대교인들 중에서 바울을 대적하는 세력이 생긴 겁니다. 결국 그들 때문에 회당에서 더 이상 복음을 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2차 선교 때와는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12차 선교 여행 때는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마다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고린도를 제외하고는 바울이 각 도시에 머문 기간도 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흥의 역사가 일어난 겁니다. 반면 에베소에서는 3 개월이나 복음을 전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겁니다. 그냥 극심한 방해로 인해 회당에서 복음 전하는 일만 불가능해지고 말았습니다.

바울은 이 특별한 상황 속에서 아주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상황을 고린도전서 15장에서는 맹수와 더불어 싸우는 것과 같았다고, 고린도후서 1장에서는 오늘 내가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매일매일 할 정도였다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에베소의 사역 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던 겁니다.

 

보통 이 정도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사역을 포기하고 맙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 자기를 이곳에 있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지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고,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주의 일에 더 힘쓰는 자로 우뚝 섭니다. 회당에서 쫓겨난 바울은, 연일 사람들로 북적대는 시장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두란노 서원을 빌려 2년 동안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한 겁니다. 바울에게는 빡빡한 일정이었을 겁니다. 아침 나절에는 텐트 메이커로 일하고, 쉬어야 할 시간에는 말씀을 전하고, 저녁에는 제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공동체 생활을 했으니, 잠 자는 시간을 빼고는 쉴 틈 없었을 겁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소명을 포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며 사역에 헌신하는 바울을 성령 하나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바울을 통해 치유의 기적을 행하신 겁니다. 그러자 에베소 안에서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믿게 된 수많은 성도들이 그동안 의지했던 마술책들을 불 태워 버렸고, 조각한 돌덩이에 불과한 우상에 등을 돌렸습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에베소에서 일어난 영적 부흥의 열기는 주변 도시로도 퍼져갔습니다. 에베소가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상업 도시이다 보니, 기적을 보고 소문을 듣고 두란노 서원을 찾아온 사람들 중에는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던 겁니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이 자기가 사는 도시로 돌아가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기 시작한 겁니다. 결국 아시아 전체가 복음을 듣게 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끝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아무리 큰 시험과 유혹이 방해해도 소명을 주신 하나님만 믿고 달려갈 때, 우리 주변은 부흥의 열기로 가득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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