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볕이 하늘에 공존하는 모습을 보고 아내가 말했습니다. "무지개가 떴을 것 같아요. 아 저기 있네요." 아내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선명한 빛의 무지개가 동쪽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교회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아내와 전 약속이라도 한듯 셀폰을 꺼내 사진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가장 그럴듯한 사진을 이곳에 올려둡니다.)
무지개는 언제 보아도 가슴 설렙니다. 물론 어릴 적 감정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그래도 남아 있는 감정의 불씨가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남은 감정을 연료삼아 글이라도 적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성경에서 무지개는 하나님의 약속을 뜻합니다. 노아의 대홍수 후 하나님께서 이런 약속을 주셨습니다. "다시는 물로 이 세상을 심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언약의 징표로 무지개를 주신 겁니다. 그래서 무지개를 소망의 상징으로 봅니다.
저 무지개를 보는 동안 조국이 생각났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많이 힘들고 지쳐있을 조국...하지만 이젠 다시 일어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건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었을 악들을 제거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갈 때가 된 겁니다. 언제까지나 슬퍼하며 주저앉아 있어선 안 됩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아직 생생할 때 하나하나 고쳐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사건을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초석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겁니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 슬픔을 겪고 있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진정한 위로도 소망을 가지고 건전한 미래를 함께 세워가는 것이라는 생각 절절합니다.
'오솔길 의자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입구 (0) | 2014.05.29 |
---|---|
산책로 의자...주제 사진(?) (0) | 2014.05.28 |
오리 가족 (0) | 2014.05.26 |
아침 커피를 내리는 기쁨 (0) | 2014.05.22 |
아날로그는 향수다 (0) | 2014.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