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산책로에서 오리 가족을 만났습니다. 너무 가족적인 분위기(?)라 사진에 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새끼 오리들이 내게 종종거리며 달려오는 겁니다. 그 광경에 엄마 아빠가 놀랐는지 몇 번 경고음을 보냈고, 아기 오리들은 그 즉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사람을 겪어보지 않은 새끼들에겐 경계심이 없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경계심이란 시간 속에서 학습되는 것인가 봅니다. 그 학습의 과정에서 인간은 위험한 존재로 각인되는 모양입니다. 슬프지만...
그들끼리만의 의사소통 방법도 신기했습니다.
곁에 있던 아내가 한 마디 했습니다. "미국에선 오리들이 참 대접받아요. 쟤네들이 거리를 횡단할 때면 다 건널 때까지 모든 차들이 기다려 서잖아요."
육식을 하지 않던 노아 이전 시대의 인간과 짐승의 관계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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