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특별 새벽 예배의 주제는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는 시편 119편 67절 말씀입니다. 2021년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는 코비드-19의 어려움 때문에 이 같은 주제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송구 영신 예배 때 주신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하여 우리의 삶에 선한 뜻을 이루신다는 사실과 그 모든 것 안에는 고난도 포함되어 있다는 교훈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성도들에겐 고난도 유익인 겁니다. 그렇다면 고난은 어떤 유익을 낳을까요? 오늘부터 3일 동안 말씀 속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합니다. 이번 특새를 통해 주시는 말씀을 잘 기억하셔서, 코비드-19뿐 아니라, 여러 다른 종류의 고난을 만나고 통과할 때마다, 그 고난들이 내게 어떤 영적 유익을 남겼는지 결산하고, 그 열매를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삶이 되길 축원합니다.
첫째날인 오늘은 ‘고난은 담금질’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금속을 불에 뜨겁게 달구었다가 물이나 기름을 사용해서 급속하게 냉각시키는 과정을 담금질이라고 부릅니다. 담금질을 하는 이유는 금속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신앙을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담금질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이때 사용하시는 도구가 바로 고난입니다. 성경 속에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담금질하시는 사례들이 많이 나옵니다.
오늘 읽은 본문(사무엘상22:3-5)의 사건도 그중 하나입니다. 다윗은 자기를 시기해서 죽이려고 하는 사울 왕을 피하기 위해, 부모를 모시고 증조할머니 룻의 고향인 모압 땅으로 갑니다. 모압은 사울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 피해 있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선지자 갓을 보내셔서, 다윗에게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선 지금 다윗을 사지와도 같은 장소로 밀어 넣고 계신 겁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이해하기 힘든 명령입니다. 그래도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고, 그때부터 다윗은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자신을 따르는 적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사울의 추적을 피하면서 양식과 잠잘 곳을 구하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10여년을 보냅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러셨을까요? 사무엘상 24장과 26장이 기록하고 있는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24장과 26장의 두 사건 속에서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습니다. 다윗과 함께 한 자들은 다 사울을 죽이자고 합니다. 사울만 죽으면 다윗은 도망자의 신세를 끝내고,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하나님 뜻대로 통치할 수 있게 됩니다. 사울만 제거하면 다윗과 다윗을 따르던 자들과 사울의 통치 하에 신음하던 백성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겁니다. 그러나 다윗은 반대합니다. 사울의 생명을 하나님 섭리에 맡기는 것이 하나님 뜻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통과하는 동안, 다윗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된 겁니다. 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서 다윗은, 양이 목자를 따르듯, 자신의 시선을 오직 하나님께만 고정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선 그런 다윗을 실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매일 잘 곳과 먹을 것을 공급해 주셨고, 또한 생명도 지켜 주셨습니다. 도망자로서의 삶은 분명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체험하는 신비의 시간이기도 했던 겁니다. 고난의 시간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의 성품-전진하심, 전능하심, 신실하심, 사랑-들 하나하나를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다윗은 사울의 몸에 손을 대지 않은 겁니다. 자신을 차기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때에 그 일을 이루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고난의 시간은 다윗을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100% 순종하는 삶으로 바꿔 놓은 겁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선 다윗의 영성을 담금질하기 위해 그를 유대 땅, 고난의 풀무 속으로 밀어 넣으셨던 겁니다.
바울도 고난을 통해 영적으로 더 성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 말씀을 보면, 바울이 육신의 가시를 두고 하나님께 3번이나 기도했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인내심이 강한 인물입니다. 그런 바울이 ‘가시’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주님께 3번이나 기도했다는 걸로 보아, 정말 고통스러운 질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고쳐주지 않으셨습니다. 맡겨 주신 소명에 생명을 걸고 헌신하는 바울이 그렇게까지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선 그냥 두신 겁니다. 대신 큰 영적 진리를 가르쳐주셨습니다. “너의 약함을 통해 내 능력이 온전해진다.” 스스로가 육신의 질병도 견디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온전하게 믿고 의지하게 되고, 그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뜻입니다. 이 놀라운 진리를 깨닫고 난 후부터, 바울은 자신의 연약함을 일깨워주는 능욕, 핍박, 곤란을 당할 때마다 오히려 기뻐한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선 육신의 가시라는 고난을 통해 바울의 영성을 한단계 더 upgrade시켜 주신 겁니다.
고난의 의미를 알면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난을 통해 주실 하나님의 선물을 기대하며 인내합니다. 2021년 새해를 맞는 우리의 영적 자세가 그러하길 축원합니다. 긍정적으로 고난을 대하고 소망 속에 인내하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다 되시길 축원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처럼 믿음의 담금질을 통해, 모두의 신앙이 훌쩍 성숙하고 성장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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