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고난은 나침반이다 (누가복음 15:11-24)

채우미 2021. 1. 7. 12:37

2021년 신년 축복 특새는 고난도 유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날에는 하나님께서 고난이라는 담금질을 통해 우리 안에 더 성숙해진 신앙, up-grade된 영성을 선물해 주신다는 교훈을 함께 묵상했습니다. 둘째날에는 고난이라는 도가니 속에 우리를 넣어 죄를 씻겨내고 다시 정결케 하신다는 진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고난은 나침반이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고난에 대한 묵상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1992년 주재원 발령을 받아 시카고에 왔을 때, 한 선배가 나침반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차 안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면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겁니다. 처음엔 이게 뭔 도움이 될까 하고 생각했는데, GPS가 없던 그 시절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새로운 곳을 찾아 가거나, 길을 잃었을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앙 생활에도 이런 나침반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적으로 길을 헤매고 있을 때, 항상 하나님 계신 쪽을 가리키는 영적 나침반만 우리 손에 있다면 금새 잘못된 길을 벗어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고난이 바로 그 역할을 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고난은 성도들에게 유익인 겁니다.

 

오늘 본문은 잘 아시는 탕자의 비유입니다. 탕자는 아버지 앞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합니다. 자기에게 물려줄 유산을 지금 달라는 겁니다. 유대 사회에서 살아 계신 아버지 앞에서 유산을 이야기는 하는 것은 아주아주 큰 불효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무 말없이 아들에게 재산을 내어 줍니다. 그러자 아들은 물려준 재산을 다 가지고 아버지 곁을 떠나,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탕자는 쾌락의 늪에 빠져 가지고 간 재산을 다 탕진하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곳에 큰 흉년까지 들어 탕자의 형편은 순식간에 저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치고 말았습니다. 목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job을 구해봤지만, 돼지치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유대인들에겐 부정한 짐승이라 평소 먹기는 커녕 만지지도 않는 돼지였지만, 탕자는 이런 것 저런 것 따질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의 기근은 점점 더 심해졌고, 탕자는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조차도 얻어먹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고난이 극에 달하자, 그때서야 탕자는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것만이 이 고난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탕자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고, 다시 아버지의 사랑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었습니다. 칠흑과 같은 고난에 휩싸이고 나서야 탕자는 사랑과 소망의 빛이 되시는 아버지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겁니다. 이처럼 고난은 탕자가 몸을 돌이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나침반 역할을 해준 겁니다.

 

선지자 요나는 하나님을 피해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명령하셨지만, 조국 북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적국의 땅에 가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니느웨와 정반대 쪽에 있는 다시스를 향해 배를 타고 도망치기 시작한 겁니다. 배에 오르자 긴장이 풀린 요나는 배 밑층으로 내려가 깊은 잠에 빠집니다. 이렇게 요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했지만, 하나님께선 요나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요나를 고난 가운데로 밀어 넣기 시작하셨습니다. 광풍이 일어나 배가 파선 직전까지 갔고, 이 모든 일이 자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걸 금방 알아차린 요나는 선장에게 자기를 바다로 던지라고 말합니다. 배와 배에 탄 사람들이 광풍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합니다. 선원들이 마지못해 요나를 바다에 던졌을 때, 신비한 물고기가 나타나 요나를 삼켜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물고기 뱃속에 갇힌 요나는, 그제서야 하나님을 향해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이 깊은 바다 가운데로 던지셨습니다. 전 지금 산의 뿌리가 있는 깊은 곳까지 가라앉았고, 바다물은 제 몸과 영혼까지 휩싸고 있습니다. 제게 닥친 이 끔찍한 고난 때문에 제 영혼은 두려움과 절망에 짓눌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난이 하나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 계신 성전을 바라보게 합니다. 주님, 이 죄인 이제야 하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깨닫고 부르짖어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의 기도를 듣고, 그를 살려 주셨고, 다시 소명을 주셔서 니느웨로 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선 고난을 나침반으로 사용하셔서, 하나님을 등지고 도망가던 요나를 하나님께로 돌려놓으신 겁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선 고난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 주시는 겁니다. 우리 모두 오늘 새벽에 주신 교훈을 마음판에 깊이 새겨 두길 바랍니다. 그래서 고난을 만날 때마다,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를 살피고, 자신의 삶을 다시 하나님께로 정조준하는 지혜로운 성도가 되길 축원합니다. 그래서 탕자와 선지자 요나처럼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다시 넘치게 체험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까지 3일 동안, 우리는 말씀을 통해 고난도 유익이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케 하고, 우리를 정결케 하며, 우리를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는 담금질이고, 도가니이며, 나침반인 겁니다. 이 분명한 진리를 깨달았으니, 이제부터는 고난을 만날 때마다 이 고난을 통해 선한 일을 이루실 하나님께 기쁨과 감사의 찬양을 올려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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