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커리커처

20분의 기적

채우미 2024. 8. 31. 00:05

 

단기 선교팀이 떠나는 날 새벽, 주님께서 주신 말씀은 마태복음 28: 18-20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준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떠나는 너희들과 내가 항상 함께 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은 말씀을 주신 것에 그치지 않으시고, 한 사건을 통해 말씀 대로 내가 함께 한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공항에 도착해보니, 푼타카나로 가는 비행기가 2 시간 정도 지연돼 10 33분에 출발한다는 안내가 떴습니다. 기다리고 있는데, 9 50분쯤 Gate에서 일하는 직원이 전화를 걸어 곧 비행기가 떠난다고 알려왔습니다. 안내판에서 다시 확인해보니, 출발 시간은 여전히 10 33분이었습니다. 출발 시간을 바꾸지도 않고 일찍 출발한다는 사실이 황당했지만, 그래도 부리나케 게이트로 달려갔습니다. 가보니, 다른 손님들은 다 타고 없었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수석 pilot가 그냥 일찍 출발하자고 했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비행기는 1015분쯤 출발했습니다. 원래 출발 시간 보다 20분 정도 일찍 출발한 겁니다.

 

푼타카나에 도착하니 또 다른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통관 중, 짐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걸리고 만 겁니다. 선교하러 왔다고 설명을 하고, 선교사님이 보내 준 아이티 침례 교회 총회 서류를 보여주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사정사정하자, 공항 직원은 자기 보스에게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때가 4 50분경. 선교팀은 손에 손을 맞잡고, 곧 만날 매니저의 마음을 움직여 달라고 기도했고, 기도 후 교회 카톡방에 기도해달라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매니저도 완강했습니다. 선교를 와주어서 고맙지만, 이 짐들이 선교에 사용된다는 걸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레터가 없으면 절대 통관이 안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 편지를 받아도 자기 보스에게 전해서 OK 싸인이 나야 통관이 가능한데, 보스의 퇴근 시간이 7시라는 겁니다. 만약 그 전에 레터를 가져오지 않으면, 다음 날이 도미니카 국경일이라, 그 다음 주 월요일에나 짐들을 찾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사정을 듣고, 선교사님과 침례교단 총회장 빌레르 목사님이 와서 다시 사정사정 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총회장 목사님은 곧 바로 총회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공항이 요구한 레터를 작성해서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가 6 5분경. 우여곡절 끝에 레터가 도착하긴 했는데, 싸인과 총회 직인이 찍혀 있지 않아 다시 부탁해야 했습니다. 결국 두번째 레터가 도착해서 공항 매니저에게 이메일로 전한 시간이 6 35분쯤. 매니저가 그 메일을 자기 보스에게 보고해서 최종 승인이 난 시간은 6 40분이었습니다.

만약 비행기가 10 33분 정각에 출발해서, 20분이라는 시간을 벌지 못했다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때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너희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이제 확실히 알았느냐?” 내 영혼은 기쁨과 감사로 넘쳐나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선교 중에도 더위와 벌레와 싸워야 했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기도 했지만, 우리 선교팀은 모든 사역을 담대하고 평안하게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약속하신 대로 늘 함께 하신 주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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