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선교팀이 떠나는 날 새벽, 주님께서 주신 말씀은 마태복음 28: 18-20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준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떠나는 너희들과 내가 항상 함께 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은 말씀을 주신 것에 그치지 않으시고, 한 사건을 통해 “말씀 대로 내가 함께 한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공항에 도착해보니, 푼타카나로 가는 비행기가 2 시간 정도 지연돼 10시 33분에 출발한다는 안내가 떴습니다. 기다리고 있는데, 9시 50분쯤 Gate에서 일하는 직원이 전화를 걸어 곧 비행기가 떠난다고 알려왔습니다. 안내판에서 다시 확인해보니, 출발 시간은 여전히 10시 33분이었습니다. 출발 시간을 바꾸지도 않고 일찍 출발한다는 사실이 황당했지만, 그래도 부리나케 게이트로 달려갔습니다. 가보니, 다른 손님들은 다 타고 없었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수석 pilot가 그냥 일찍 출발하자고 했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비행기는 10시 15분쯤 출발했습니다. 원래 출발 시간 보다 20분 정도 일찍 출발한 겁니다.
푼타카나에 도착하니 또 다른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통관 중, 짐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걸리고 만 겁니다. 선교하러 왔다고 설명을 하고, 선교사님이 보내 준 아이티 침례 교회 총회 서류를 보여주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사정사정하자, 공항 직원은 자기 보스에게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때가 4시 50분경. 선교팀은 손에 손을 맞잡고, 곧 만날 매니저의 마음을 움직여 달라고 기도했고, 기도 후 교회 카톡방에 기도해달라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매니저도 완강했습니다. 선교를 와주어서 고맙지만, 이 짐들이 선교에 사용된다는 걸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레터가 없으면 절대 통관이 안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 편지를 받아도 자기 보스에게 전해서 OK 싸인이 나야 통관이 가능한데, 보스의 퇴근 시간이 7시라는 겁니다. 만약 그 전에 레터를 가져오지 않으면, 다음 날이 도미니카 국경일이라, 그 다음 주 월요일에나 짐들을 찾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사정을 듣고, 선교사님과 침례교단 총회장 빌레르 목사님이 와서 다시 사정사정 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총회장 목사님은 곧 바로 총회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공항이 요구한 레터를 작성해서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가 6시 5분경. 우여곡절 끝에 레터가 도착하긴 했는데, 싸인과 총회 직인이 찍혀 있지 않아 다시 부탁해야 했습니다. 결국 두번째 레터가 도착해서 공항 매니저에게 이메일로 전한 시간이 6시 35분쯤. 매니저가 그 메일을 자기 보스에게 보고해서 최종 승인이 난 시간은 6시 40분이었습니다.
“만약 비행기가 10시 33분 정각에 출발해서, 20분이라는 시간을 벌지 못했다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때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너희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이제 확실히 알았느냐?” 내 영혼은 기쁨과 감사로 넘쳐나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선교 중에도 더위와 벌레와 싸워야 했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기도 했지만, 우리 선교팀은 모든 사역을 담대하고 평안하게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약속하신 대로 늘 함께 하신 주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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