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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약할 때 나는 강해진다

채우미 2024. 2. 29. 12:07

 

바울은 자신의 여러 약한 것들을 자랑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럴 때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기 안에 온전히 머물기 때문이라고 증거합니다. “내가 약해지는 바로 그 순간 나는 오히려 강해진다는 위대한 진리를 깨닫게 된 겁니다.

 

찰스 제넨스는 사랑하는 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자살한 이유가 성경을 부인하는 이단 사상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신앙심이 깊었던 제넨스는 온 세상에 성경의 권위와 능력을 선포하고 증거하기 위해 특별한 작업을 시작합니다. 성경 말씀을 조합해서 메시아라는 제목의 오라토리오 대본을 쓴 겁니다. 그 대본을 헨델에게 보냅니다.

당시 헨델의 인생은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의 삶을 잠간 되짚어보면, 독일에서 태어난 헨델은 세상적인 출세욕을 가지고 26살이 되던 해 영국으로 건너왔습니다. 그의 예상대로, 음악적으로 후진국이었던 영국은 천재 음악가 헨델에 열광했습니다. 특히 그가 작곡한 오페라는 공연할 때마다 히트를 쳤습니다. 영국에 온지 2년만에 영국 왕실로부터 후원을 받기 시작했고, 잘 나가는 오페라단의 오너가 되어 돈과 명예를 쓸어 담았습니다. 이렇게 세상에 취한 헨델은 점점 신앙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20년쯤 후부터 헨델의 인기는 시들해집니다. 영국인들의 음악 취향이 바뀐 겁니다. 결국 오페라단은 재정 난에 빠졌고, 헨델은 이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 무리하다가 52세 때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재물과 인기와 건강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겁니다. 헨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 포기하고 만 겁니다.

바로 그때 제넨스로부터 메시아라는 오라토리오 대본을 받았던 겁니다. 대본의 첫 페이지를 열어본 헨델은 이사야 40:1절 말씀 “Comfort, comfort my people”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로 시작하는 첫 구절에 온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자신의 영혼을 따뜻하게 어루만지시는 걸 체험한 겁니다. 단번에 대본을 다 읽어 내려간 헨델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전 건강도 의욕도 다 잃었습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셔야 할 수 있습니다.”

기도 후 바로 작곡에 들어갔습니다. 작곡하는 동안 헨델은 뇌졸증에서 회복된 자 같지 않았습니다. 식음을 전폐하면서까지 작업에 매달린 결과, 분량이 260페이지에 달하는 대곡을24일 만에 끝냅니다. 이 사건은 음악사에서 기적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더 내려갈 곳도 없이 추락한 헨델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자 성령님께서 역사하신 겁니다. 가장 중요한 작곡의 영감을 부어 주셨고, 안 먹고 안 자도 견딜 수 있는 강건함도 주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할렐루야파트를 작곡할 때는 하늘의 문이 열리고 천군천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모습도 보여주셨습니다. 작곡을 다 마친 후, 헨델은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헨델은 이 사건을 계기로 신앙을 회복합니다. 메시아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이 정말 즐거웠습니다라고 말하면 헨델은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제가 곡을 더 잘 써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전 이 곡을 듣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길 원했습니다.”

작곡된 지 3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메시아는 매년 부활절이나 성탄절이 되면 전세계에서 울려 퍼집니다. 가장 약한 자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온전히 나타내신 이 곡의 생명력은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계속될 겁니다. 그리고 이 곡이 연주될 때마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겁니다.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이 진리를 가슴에 품고 실천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