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숲

바흐를 듣는 아침

채우미 2014. 5. 20. 00:34


오늘같이 고즈녁한 아침이면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이 듣고 싶어집니다. 

CD 랙 앞에 서서는 멈칫합니다. 누구를 골라야할지... 음악이 좋아서 연주자별로 사놓은 CD가 5 종류나 되기 때문입니다.


Pieter Wispelwey. 어느 한가한 토요일 아침 전 가족이 우드필드 몰로 나들이 나갔다가 '타워(지금은 없어짐)'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반해 선뜻 집어들었던 버전입니다. 첼로의 처음 모습을 복원해서 연주해선지 소리가 독특합니다. 

Yo-Yo Ma. 교육방송(PBS)에서 영상과 함께 방영하는 program을 보고 사들인 버전입니다. 듣고 있으면 방송에서 보았던 영상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Pablo Casals. 평소 존경하던 연주자라 구입했지만 모노로 레코딩 되어 잘 안 듣게 되는 버전입니다.

Gavriel Lipkind. 자주 들르던 오디오 관련 싸이트에서 소개해서 구매한 버전입니다. 가장 느린 템포로 연주하고 있는데 연주자의 감성이 듬뿍 묻어나서 듣기 좋습니다.

Janos Starker. 하이파이 오디오를 알게 해준 선배님 집에 갔다가 소개 받은 버전입니다. 역시 명불허전. 연주의 깊이가 남다릅니다.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버전입니다. 


오늘은 Yo-Yo Ma 것을 집어들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듣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미안함이라고 해야하나...오랜만에 들으니 좋습니다. 최근 크로스 오버 하는 경향 때문에 자주 손이 안 갔는데, 오늘 연주를 듣는 중 천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흐와 그의 음악을 자기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Yo-Yo Ma 때문에 평화로움으로 가득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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