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한 CD들)
(수확한 LP 중 일부)
지난 주 목요일 갑자기 Goodwill에 들르고 싶어졌습니다.
마지막 볼 일을 마친 장소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shop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은 LP 수집에 대한 기대가 덜한 곳입니다.
다시 아날로그로 음악 듣는 붐이 일어난 후엔 더합니다.
LP 경쟁이 심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다행인 건 클래식을 듣는 사람이 아주 희소하다는 겁니다.
누군가 LP를 고르고 있어 긴장해서 가보면 다른 장르를 손에 쥐고 있거나
흥미없이 뒤적이다 금새 랙 앞을 떠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작년 가을쯤 클래식 CD를 고르는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참 반갑더군요.
그 할아버지도 반가웠는지 한 20분 정도 음악에 대해서 수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좋은 라벨의 클래식 음반을 찾는게 쉽지 않아요.
10년전쯤만해도 카트에 잔뜩 실어야 할 정도 많았는데...
전 집에 CD가 2000장 정도 있어요. 그러니 오늘 내가 고른 것 다 가져가도 좋아요." 하며
침침한 눈으로 열심히 골랐을 CD 서너장을 양보해주었습니다.
그 몇 달 전쯤엔 내가 골라둔 LP들을 덥썩 집어들고는 한장 한장 살펴보는 분도 있었습니다.
"좋은 음반들을 골랐군요. 나도 옛날엔 주로 LP로 클래식 음악을 들었는데
턴테이블의 스타일러스(바늘)가 망가진 이후 그만 두었어요. 게으른 거죠."
유럽 액센트가 있어서 물어보니 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출신이었습니다.
Goodwill에서 음반 수집한 지 한 2년 반쯤 되었는데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딱 그 둘 뿐이었습니다.
그날은 좋은 Label의 LP가 많더군요. CD도 제법 많았구요.
그리고 다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들의 음반이었습니다.
그날 풍성한 수확물을 들고 아주 기분좋게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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