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동네 도서관에 왔다. 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붐빈다.
선반에서 책을 골라 들고 둘러보니 창가엔 빈자리가 없다.
귀퉁이에서 임자 없는 의자 하날 찾았다.
'눈 한송이가 녹는 순간'
이미 3년 전 세상을 떠난 선배의 방문을 받고 대화와 기억을이어가는...
특별한 방식의 추모 글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시적 표현과 어우러진 문장들이 매끈하다.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이란다.
최근 세계적 문학상을 받아 유명해진 작가의 소설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 좀 슬퍼진다.
집중력 공감의 능력 등이 점차약해지는 날 발견하기 때문이다.
논리와 감성을 갖춘 글들을 더자주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