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97

채우미 2025. 6. 29. 23:37

 

 

로마 시대에는 박해의 기간이 끝나면 기독교 내에 항상 갈등이 있었습니다. 박해 중 기독교를 떠났던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가 늘 이슈가 된 겁니다.

 

갈등이 가장 극도로 심했던 때는, 데키우스 황제의 박해가 지나간 다음인 250년 경이었습니다.

 

이때 노바티안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배교한 사람들을 다시 받아주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유는 그런 사람들을 받아주면 기독교 정신이 혼탁해진다는 겁니다.

반면에 키프리안과 코르넬리우스를 중심으로 한 사랑파는 박해를 견디지 못해서 한 때 실족했지만 진정으로 회개하고 돌아오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 용서하고 받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유는 자기들이 그 박해를 견디고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자기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기 때문에 자랑할 게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박해가 끝난 후 떠났던 자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믿은 겁니다.

 

교회가 쪼개질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선 사랑파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노바티안 중심의 강경파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잊고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취급되고 만 겁니다.

 

이 사건 이후, 교회는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이 넘치는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바라보면 하나님의 섭리와 진리가 보이고 그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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