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48

채우미 2025. 5. 1. 09:05

 

 

 

2001 9 11Patti Quigley는 출장을 떠나는 남편 Patrick에게 가벼운 Kiss로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Patrick은 둘 째를 임신한지 8개월째라 부를 때로 불러온 아내의 배를 가볍게 쓰다듬어주고는 출장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나눈 이 가벼운 인사, 며칠 후 다시 볼 것을 전제로 한 그 인사가 남편과 나눈 이 땅에서의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 줄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Patrick이 탄 UA 175편이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되어 무역센타에 출동한 두 번 째 항공기가 되고 말았던 겁니다. 남편이 이 땅을 떠나는 장면을 TV를 통해 보면서 Patti의 삶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Patti는 신실한 크리스천이었지만, 그녀의 신앙도 남편의 사망 소식 앞에선 아무런 힘이 되주질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아빠의 얼굴도 모른체 아빠의 사랑도 모른 체 태어나 성장해갈 뱃속의 딸아이를 생각하니 슬픔으로 마음이 자꾸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녀의 삶은 마치 출구 없는 방에 갇혀버린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도 Patti는 그 슬픔을 안고 하나님께 나가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선 막다른 골목처럼 보이는 그곳에서 Patti에게 길을 열어주기 시작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위로의 카드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물론 아는 친지들도 있었지만 세계 도처에서 얼굴도 이름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내온 카드와 편지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위로금도 보내왔습니다. 하나님께선 그 사랑의 편지들을 통해 Patti의 마음 속에 소망을 불어넣기 시작하신 겁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2001년 말 미국이 테러의 근거지를 말살한다는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하나님께선 Patti의 눈을 열어 그 나라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과부들의 실상을 보게 하신 겁니다. 수십년 동안 지속된 내전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극빈한 상태에서 살아가는 single mom들을 보게 하신 겁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차가운 현실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그들과 9/11이후 세계 곳곳에서 보내온 사랑 속에서 아픔을 극복하고 회복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비교하는 가운데 그녀의 마음에 긍휼의 마음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음을 9/11때 자기처럼 남편을 잃은 Susan Retik과 나누었습니다. 두 사람의 마음은 금방 하나가 되었고, 그들은 2003년에 “Beyond the 11th”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서 아프간의 single mom들을 돕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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