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46

채우미 2025. 5. 1. 08:58

 

 

앨라바마 버밍엄에 소재한 The Church at Brook Hills 담임하고 있는 David 목사님은 단기 선교팀과 함께 수단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수단은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님이 선교한 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나라입니다. 그때 Bullen이라는 청년과 나눈 대화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는 뜨거운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며 Bullen 차를 했다고 합니다. 당시 수단은 계속되는 내전으로 망가질 데로 망가져 있었습니다. 특히 기독교 공동체의 파괴 정도는 끔찍할 정도였습니다. 무슬림 군사 정권에 의해서 수천 수만의 기독교인들이 여기 저기서 살해당한 겁니다. Bullen 과정에서 부모를 일찍 잃고, 참담한 현실 속에서 혼자 힘으로 삶을 헤쳐나온 청년입니다. 그런데 청년의 얼굴에선 상처로 인한 그늘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입을 열어 말할 때마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지금 David 목사는 Bullen 간증을 듣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끔찍한 상황 속에서 믿기 어려운 기적을 통해 청년의 삶을 보호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얘기는 정말 Dramatic했고 은혜스러웠습니다. 간증에 열중하던 Bullen 갑자기 손에서 찻잔을 내려놓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세상을 바꿔놓을거예요.”

David 목사님 귀엔 현실에서 동떨어진 얘기로만 들렸습니다. 세상의 귀퉁이, 그것도 내전으로 황폐해진 나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청년, 그것도 맨주먹만 달랑 지닌 청년이 세상을 바꾸겠다니 무슨 구름잡는 황당한 소리로만 들렸던 겁니다. 그래도 속마음을 감춘 David 물었습니다.

어떻게 세상을 바꾸실 겁니까?”

Bullen 아주 simple하지만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을 거예요.”

아직도 황당함을 떨쳐내지 못한 David목사님이 다시 되물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제자로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구요?”

그러자 청년은 환한 미소를 담은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안될 없잖아요.”

 

그날 , 목사님은 짚더미로 지붕을 얹어 만든 토담집에 누워 청년의 대답 없잖아요.” 곱씹고 곱씹었습니다. 점점 청년의 대답이 황당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가슴에 담겨 왔습니다. 단순한 대답이 주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믿음으로 순종하고 실천해간다면 없잖아요.” 하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래서 회개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최고의 것을 꿈으로 품고 있는 청년이 꿈을 이루어갈 있도록 돕겠다는 결단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꿈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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