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23:46 내 영혼을 아버지께 부탁하나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하나님 아버지의 손에 당신의 영혼을 부탁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을 위한 구원 계획이 십자가가 종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3일만에 일어날 부활이 계획의 마침표인 겁니다. 그런데 이제 주님께서 운명하시면, 주님의 몸은 무덤 속에 장사되고 맙니다. 아무리 성자 하나님이셔도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기 때문에 차갑게 식어버린 몸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신 겁니다. 멈춰버린 심장을 하나님께서 다시 뛰게 만들어주셔야 주님의 영혼이 그 몸을 입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구원 계획의 마지막 part인 부활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권능에 달려 있는 겁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마지막 말씀을 통해, 구원 계획의 종결 부분, 즉 주님의 부활을 아버지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주님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 100% 믿음으로 당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신 겁니다. 이 마지막 말씀을 통해서 주시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내가 이룬 구원을 받기 위해선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구원 받은 후의 삶도 믿음으로 꾸려가야 한다.”
육신의 몸으로 믿음을 끝까지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복음서 안에 아주 좋은 예가 있습니다. 우리는 침례 요한을 믿음의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한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 예수님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사명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감당했습니다. 헤롯이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빼앗아 자신의 아내로 삼았을 때, 헤롯의 권력이 무서워 모두가 침묵했지만, 침례 요한은 당당하게 헤롯을 꾸짖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어긋난 범죄였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분명 믿음의 용사였습니다. 그런 요한이 감옥에 갇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물었습니다. “당신이 메시야 맞습니까? 제가 다른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닙니까?” 요한은 예수님이 침례 받을 때에 하늘이 열리고 비둘기 같은 형상의 성령님이 주님께 임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 하신 하나님의 음성도 직접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가 기다리던 메시야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음으로 증거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죽음을 앞두고 자기가 증거해온 일이 맞는지를 주님께 다시 확인하고 있는 겁니다. 믿음이 잠시 흔들린 겁니다. 우린 침례 요한을 쉽게 손가락질 할 수 없습니다. 연약한 육신을 가진 인간이 이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서 한순간도 흔들림 없이 믿음을 지킨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겁니다.
그런데 주님께선 마지막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직접 믿음의 길을 우리 앞에서 걸어가셨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뒤를 따라가는 겁니다. 마태복음 16장에서 우리에게 제자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는 겁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참 제자가 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처럼 믿음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오늘은 그렇게 믿음의 길을 잘 달려간 한 인물의 이야기로 말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Ralph Bunche라는 인물입니다.
랄프는 흑인 부모 밑에서 1904년에 태어났습니다. 10살 때 고아가 되었고, 그후 외할머니 집에서 성장합니다. 흑인에다가 집은 가난했지만, 외할머니의 신앙을 물려받은 랄프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매사에 긍정적이었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으며, 어떤 어려움도 이겨냈습니다. 후에 그는 한 기고문에서 외할머니가 자신에게 남겨준 유산은 무릎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외할머니의 무릎이란 하나님을 믿고 항상 기도하던 모습을 뜻합니다. 할머니께 물려받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통해 그는 꿈을 향해 전진해갈 수 있었습니다.
그의 담대한 믿음을 보신 하나님께선 그의 인생을 놀라운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인종 차별이 심하던 그때 랄프는 끝내 대학에 들어갔고, 하버드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고, 유엔에 들어가 외교관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외교관으로 일하는 동안 랄프는 이사야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믿었습니다.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지 아니하리라.” 2장 4절 말씀입니다. 이 말씀처럼 하나님은 이 지구 상에 전쟁이 아니라 평화가 임하길 원하시는 분임을 믿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던 중 1948년 이스라엘과 아랍 연합군 간에 1차 중동 전쟁이 일어나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갔습니다. 이때 랄프가 양측의 중재를 위해 나섰습니다. 랄프는 평화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중재해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며 일했습니다. 처음엔 원수가 된 나라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랄프는 기도하며 하나님께 맡기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선 랄프를 통해 양측 리더들의 마음을 움직여주셨고, 1949년 드디어 평화 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그 공로로 랄프는 1950년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됩니다. 1976년엔 그의 이름을 딴 공원이 유엔 본부 건너편에 조성되었습니다. 그 공원 한 켠에는 랄프가 평생 마음에 품고 다니던 이사야 말씀이 돌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신앙의 핵심은 믿음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믿음 안에서 하나님을 닮아가며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겁니다. 우리 두란노 식구들도 주님처럼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믿음으로 맡기고,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제자의 도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믿음이 없으면 체험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을 마음껏 체험하는 복된 삶이 다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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