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년 전 무디에서 매년 개최하는 Pastor's Conference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목회자들을 모아 쉬는 시간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매번 400여명씩 참석하는 대형 conference입니다.
이때 참석했던 모든 목회자들이 기대를 가지고 기다린 설교자가 있었는데, 바로 David Platt이었습니다. 그가 쓴 책 '래디컬' 때문이었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이 때,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교회를 주님 말씀대로 행동하는 공동체로 세워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책은 나오자마자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책의 내용 중 이런 일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고보서 2장을 설교하는 동안,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않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라는 말씀을 교인들과 나누면서, 지구촌에서 가난 때문에 힘들어하는 지역을 찾아 돕기로 했답니다.
그러던 중 인도에 마음이 갔는데, 그곳 선교사님들을 통해 가장 가난한 마을들을 소개받았습니다. 1년에 2,500불이면 마을 전체에 깨끗한 물과 음식을 공급할 수 있는 20개 동네를 발견할 수 있었고, 교회는 예비비로 비축했던 돈 500,000불 전부를 그들 마을을 돕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일에 교인 전체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하니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Platt 목사님의 리더십 스타일은 '말씀에 기록된대로 순종하고 따른다'인 겁니다.
전 나이가 지긋한 목사님을 기대했는데, 막상 단상에 오른 목사님은 30대 중반의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분의 설교 내내 참석한 모든 목사님들이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참석자들 중에는 60대, 50대 목사님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입에선 연상 아멘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확신 위에 서 있어서인지, 데이빗 목사님의 입에서 나온 메씨지들은 곧 바로 나를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의 영혼에 심겨져 생명력으로 꿈틀댔던 겁니다. 책을 읽을 때 느꼈던 감동과 도전이 그대로 되살아난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신앙이 무뎌졌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꼭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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