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개혁사에서 존 칼빈의 영향력은 마르틴 루터 못지 않습니다. 사실 칼빈은 루터처럼 신부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19살 되던 해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진로를 법으로 바꾸고 대학을 옮깁니다. 그런데 그 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칼빈은 개신교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스 문학을 가르치는 볼마르 교수 때문이었습니다. 볼마르 교수는 칼빈에게 신학에 헌신할 것을 권유했고, 루터가 주장하는 교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대학을 떠난 후에도 볼마르 교수는 칼빈에게 독일에서 입수한 종교 개혁 사상이 담긴 책들을 보내주었습니다. 결국1533년경 칼빈은 프로테스탄트가 되어 종교개혁운동에 조인하게 됩니다. 24살의 일입니다. 그러나 칼빈은 학문의 길을 가고자 했습니다. 성경을 깊이 연구해서 말씀을 통해 로마 카톨릭의 교리가 잘못되었음을 밝혀낸다면 그 일도 종교 개혁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겁니다. 칼빈은 자신이 현장 운동가 체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겁니다.
당시 프랑스의 상황은 프로테스탄트들에게 불리했습니다. 왕 프란시스 1세가 로마 카톨릭 신봉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미 칼빈도 프로테스탄트의 입장에서 쓴 글 때문에 몇 차례 감옥에 갇힌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534년 10월 과격파 프로테스탄트들이 카톨릭의 미사를 비판하는 글을 벽에 붙이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글이 심지어 왕의 침실문에도 붙게되고, 화가난 프란시스 1세는 수백 명의 프로테스탄트들을 투옥하고, 이중 35명을 화형에 처합니다. 이때 칼빈의 동생도 순교당하고 맙니다. 위협을 느낀 칼빈은 동생들을 데리고 결국 프랑스를 떠나게 됩니다. 1536년 프랑스를 출발한 칼빈의 목적지는 조용히 신학을 연구할 수 있는 스트라스부르크 였습니다.
그런데 스트라스부르크로 곧바로 가는 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프랑스와 독일간 일어난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우회로를 택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하루를 머물게 됩니다. 딱 하루 머물 계획이었는데 그날 밤 칼빈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사건을 만나고 맙니다. 칼빈이 왔다는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제네바에서 개혁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던 기욤 파렐이라는 인물이 찾아온 겁니다. 파렐은 칼빈에게 제네바 개혁에 동참해달라고 아주 적극적으로 간청합니다. 그러나 칼빈은 학문 연구에 몰두하려는 자신의 계획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파렐은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습니다."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당신의 학문 연구가 하나의 구실에 불과하다고 선언하오. 만약 당신이 이 주님의 사역을 거부한다면 하나님은 당신을 저주하실 것이오." 그날 밤 칼빈은 한숨도 못자고 갈등합니다. 이날 밤의 심경을 이렇게 기록해두었습니다. "그 때 나는 파렐의 무서운 명령을 듣고 감당하기 어렵도록 몸을 떨었다.그의 음성은 마치 높은 보좌에서 들려 오는 하나님의 음성과 같았다."
결국 칼빈은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핍박, 스트라스부르크로 가는 길이 막힌 일, 하루 밤 머물기 위해 제네바에 왔는데 파렐의 방문을 받은 일, 그리고 파렐의 말…이 모두가 주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믿게 된 겁니다. 그날 이후 칼빈은 제네바를 중심으로 학문과 개혁 운동을 동시에 펼쳐갔습니다. 그 결과 칼빈은 제네바에서 개혁 신학의 핵심 교리들을 완성할 수 있었고, 동시에 제네바를 그 교리들이 실현된 도시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칼빈의 개혁 운동은 주변 국가들, 프랑스, 영국,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독일 등 다른 나라들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제네바는 로마 카톨릭의 핍박을 받던 많은 개신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몰려온 영적 오아시스 역할을 하게 됩니다. 주님의 뜻에 순종한 칼빈을 통해 주님께서 엄청난 역사를 이루신 겁니다.
주님의 뜻에 순종하면 주님께서 일하시는 현장을 체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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