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269

채우미 2025. 12. 28. 00:15

 

 

1차 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인들은 독일의 재건과 영광을 약속하고 나타난 독재자 히틀러에게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도 그 장단에 맞춰 춤추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나찌가 조직한 국가 교회 아래 스스로 몰려들었고, "하나님은 인간의 영혼구원을 위해 예수를 보내주셨고, 경제적, 사회적 구원을 위해 히틀러를 보내주셨다"면서 히틀러를 우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성경을 조작하면서까지 히틀러의 정책을 지지하는 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종교 개혁의 불을 당긴 마르틴 루터가 독일인이라는 사실을 들어 독일인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등,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부추기고, 성경에서 구약을 유대인들의 역사라고 해서 무시해버리고, 신약에서도 너무 유대인적인 요소들을 다 제거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부패한 유대인들과 싸운 영웅으로 부각합니다.

 

이때 성경 말씀을 지키려는 순수한 의도를 가진 신앙인들이 모여 고백 교회를 세웠습니다. 나찌 정권과 국가 교회가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하나님 말씀을 왜곡하는 모습을 도저히 그냥 볼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고백 교회의 리더들과 성도들은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거짓이라고, 성경이 증거하고 있는 말씀만이 진리라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고백 교회가 펼친 운동의 목적은 진리를 지키겠다는 영적 순수함이 전부였습니다. 나찌 정권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정치적 목적은 전혀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나찌 정권은 고백 교회를 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백 교회가 지켜나가는 진리 앞에서 자신의 추한 모습이 점점 더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고백 교회에 속한 목사 수백 명을 체포했고, 고백 교회의 자금을 몰수하고 헌금을 받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이런 박해의 과정에서 디트리히 본회퍼를 비롯한 많은 리더들이 순교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독일의 고백 교회는 그저 순수하게 하나님 말씀대로 살자고 외쳤을 뿐입니다. 그런데 진리를 미워하는 세력에 의해 엄청난 환란을 당하고 만 겁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옷을 입고 하나님 자녀답게 살다보면, 또한 그런 자녀들이 모여있는 교회는 죄로 가득한 어둠의 세상 속에서 자연히 빛이 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옷을 더럽히고, 그 빛을 가리려는 악의 세력들이 득달같이 달려드는 겁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주님만 바라보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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