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250

채우미 2025. 12. 9. 02:37

 

1900년 초, 제정 러시아 때였습니다. 파슈가 살던 지역에 몇 해동안 흉년이 들면서 파슈의 부모는 시베리아로 이주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동 중 8살짜리 파슈만 남긴채 부모는 콜레라에 걸려 다 죽고 맙니다. 10살 누나와 남은 파슈는 고아로 떠돌다가 누나와도 헤어져 강도들에게 잡혀가고 맙니다. 강도들 틈에서 자라나는 동안 파슈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도둑질과 살인하는 법을 배웠고, 시간이 지나면서 양심에 이무런 가책도 없이 강도짓과 살인을 저지르는 악당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8년을 보낸 어느날 이었습니다. 그날도 한 행인을 만나 그가 가진 물건와 의복을 다 빼앗고 심지어 생명도 빼앗고 말았습니다. 돌아와 행인의 짐을 푸는데 그 속에서 두 권의 서적이 나왔습니다. “Voice of Faith, 믿음의 음성 이라는 종교 서적과 신약 성경이었습니다. 파슈와 일행은 책들을 담배 말이 종이로 쓰려고 버리지 않고 보관해두었습니다.

 

그날 밤 파슈는 신약 성경을 다시 만져보았습니다. 성경책을 보는 순간 파슈의 머리속으로 어릴 적 엄마 아빠와 교회 가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파슈는 아무 생각없이 신약 성경을 펼쳤습니다. 로마서 3장이었습니다. 읽어내려가는데 10절부터의 말씀이 자꾸 자기 마음을 찔러왔습니다. 

기록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발은 흘리는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저희 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자기 얘기를 하는 것같아 가슴이 불편하고 아파서 책을 덮었다가 성경의 주인이 누구였을까 궁금해져서 성경책 맨뒷부분을 들쳐봅니다. 여백에 손글씨가 적혀있었습니다. “1898 5 15 날에 나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모든 죄를 회개하여 사람으로 거듭났다. 날에 주께서 죄를 용서하시고 그의 보배로우신 피로 나를 깨끗하게 하셨다. ”

 

성경책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다시 펼쳐보니 누가복음 23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야기와 함께 달린 강도중 하나가 회개하고 구원 받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내쳐 24장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장면까지 죽 읽고난 파슈는그날 밤 한잠도 못잡니다.

 

다음날 파슈는 동료들에게 간밤에 성경 읽으면서 느낀 신비한 감정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이 본 부분을 펼쳐 읽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점을 솔직히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야기 하던 중 파슈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곤 무릎을 꿇고 회개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성경 말씀을 듣고 파슈의 갑작스런 행동을 본 동료들도 잠시 후 같이 울며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희생당한 자의 신약 성경을 통해 그들에게 임하신 부활하신 주님의 영이 오랜 세월 살인하고 강도짓 하는 동안 돌처럼 굳어버린 그들의 마음을 녹여주신 겁니다.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그날 바로 파슈와 동료 모두는 자수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단했습니다.

 

감옥에 갇힌 파슈는 계속해서 성경을 읽었고, 그러던 중 자신의 이름을 바울로 바꾸고 죄수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판이 끝나고 모두 10년 형을 받은 파슈, 바울의 일행은 각자 형을 살 감옥으로 이감되기전 더 이상 죄 짓지 말고 예수님만 전하며 살자고 결단합니다. 파슈와 일행들의 전도로 수많은 죄수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수감된 감옥은 바깥 세상 보다 더 사랑이 넘치고 따뜻한 장소로 변해갔습니다. 모범수로 출감한 후에도 파슈, 바울은 평생 정직하게 살면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바울의 손에는 늘 부활의 주님 앞으로 자신을 이끌어준 그 신약 성경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장 여백에 파슈, 즉 바울은 자신의 손글씨로 이렇게 적어놓았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누린 형제여,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형제의 생명을 빼앗았을 당시의 나는 내 죄로 죽어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를 용서해주시고 내게 새로운 생명을 주셨습니다. 형제의 아닌 죽음은 나뿐 아니라 수많은 죄인들과 살인자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었습니다.  형제가 읽던 이 신약성경이 생수처럼 내게 흘러들어 나의 딱딱했던 심장을 녹여주었고, 내 목마름을 해갈해주었으며, 더 멀리 흘러가서 다른 영혼들에게도 생명을 준 겁니다. 이 모든 일로 인해 형제와 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파슈와 그 일행들처럼,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들은 반드시 삶의 변화를 체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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