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249

채우미 2025. 12. 8. 01:03

 

 

우리 교회에 담임 목사로 오기 전, 4 4개월 정도 부교역자로 섬긴 교회가 있습니다. 그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역 Top 3를 고르라고 한다면 전도 사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제 눈에 띈 것이 있었어요. 당시 시카고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교회였는데, 공식적으로는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많이 놀랬고, 절 이 교회의 부교역자로 보내신 이유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한 후, 담임 목사님께 사역 계획을 공유하고 교회에 광고를 내서 전도팀을 모집하기 시작했어요. 금요 예배 직후에 전도 교육을 위한 모임을 갖고, 매달 한 번씩 공항 전도를 나간다고 광고한 후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날 모임 장소에 가보니 20여명이 와 있었습니다. 금요일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교회에 와서, 금요 예배가 끝나면 8시 반에서 9시 사이, 그때부터 모임을 갖기 시작하면 10시가 훌쩍 넘어야 끝나게 될 육체적으로는 꽤 부담이 되는 모임이었습니다. 그런데 20여명이 모였으니 많이 모인 겁니다. 첫날이라 모임에 온 목적을 돌아가며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 전도에 목마른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모임이 있기를 기다려왔다면서, 간증과 결단을 쏟아내는데 얼마나 뜨겁고 은혜스럽든지 시간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뜨거운 통성 기도로 모임을 마쳤을 때는 벌써 11시였습니다. 그런데도 집으로 돌아가는 전도 동역자들의 표정은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저도 그날 밤, 말씀드렸던 그 신비한 기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샘 솟는 감동과 기쁨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에 오셔서 전도 동역자 모두의 영혼을 채워주신 성령님 때문이었다고 지금도 확신합니다. 

 

먼저 한 달 동안 모일 때마다 전도에 대해 교육하고 합심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에 공항으로 전도하러 간다고 미리 광고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는 탑승자들이 비행기를 기다리는 넓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탑승자들이 적어도 두 시간 전에는 공항에 가서 기다리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기 아주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서울 발 대한 항공이 새벽 1시에 떠날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금요 모임에서 기도회를 갖고 9시쯤 출발해서 1시간 30분 정도 복음을 전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전도를 다 끝내고 교회로 돌아왔다가 집에 가면 자정을 훌쩍 넘기는 터프한 일정이었습니다. 그 일정 때문에 기도하면서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단 몇 명이 동참하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날 몇 명 참석했을까요? 15인승 교회 버스를 꽉 채워서 공항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항 갈 때까지 찬송하면서 가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돌아오는데, 교회 버스가 전도 동역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뿜어대는 기쁨과 감동으로 터질 것 같았습니다. 그때도 함께 하신 성령님 때문에 말씀 드린 그 신비한 기운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겁니다.

 

전 그래서 지금도 우리 교회 전도팀이 노방 전도하러 나가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함께 나가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주님께서 모든 크리스찬에게 주신 복음 전파의 소명을 감당하려는 이유가 가장 먼저고, 그 다음은 전도의 장소가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 하면서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분들, 또는 다시 만나고 싶으신 분들 계시면, 전도팀이 다음 노방 전도할 때 같이 가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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