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의자에서

뭉클한 이야기 260

채우미 2025. 12. 19. 05:21

 

 

1703년 영국 성공회 목회자의 가정에서 태어난 존 웨슬리는 경건주의적 신앙 전통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17세에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한 웨슬리는 경건 운동을 활발하게 펼쳤습니다. 회원들과 매일 성경을 읽고 연구했고, 아침 저녁으로 기도했으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엔 금식을 했습니다. 거룩한 삶을 살려고 최선을 다했고,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 감옥에 갇힌 자들을 찾아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다가 1735년에는 복음 전도의 열정으로 가지고 미국으로 선교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미국행 배 위에서 웨슬리는 큰 영적 체험을 하게 됩니다.

 

미국에 도착하기 10일전쯤 웨슬리가 탄 배는 심한 폭풍우를 만나게 됩니다. 이때 웨슬리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그때 웨슬리의 귀에 찬송 소리가 거친 파도와 바람 소리를 뚫고 들려왔습니다.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6명이 모여 찬송부르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거친 폭풍우 속에서도 어느 누구 하나 동요함이 없이 아주 평온한 표정이었습니다. 웨슬리는 자신의 신앙이 부끄러웠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신앙이 궁금했습니다. 폭풍우가 다 그친 후 다가가 물어보니 모라비안 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자신처럼 선교를 위해 미국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모라비안 교회는 체코의 종교 개혁자 얀 후스의 신앙을 잇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얀 후스는 루터가 종교 개혁을 시작하기 100년 전에 이미 성경 중심의 신앙과 예수님을 믿는 것만이 구원의 길임을 주장하다가 화형을 당한 순교자입니다.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체코의 모라비아 출신들이라 모라비안 교회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모라비안 교회 성도들의 신앙이 웨슬리에게 영적 충격을 준겁니다.    

 

미국 조지아에서 도착한 웨슬리는 자신의 경건주의를 앞세워 선교 활동을 펼쳐갔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아무런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2년 후인 1738 2월 처참한 마음을 안고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때부터 웨슬리는 영적 갈등을 겪기 시작합니다. 자기 신앙에 문제가 뭔지를 가르쳐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1738524 저녁 웨슬리는 런던의 올더스게이트 거리에 있는 모라비안 교회의 기도 모임에 참석합니다. 기도 모임이 시작되기 15분전쯤 자신의 뒤에서 루터가 쓴 로마서 서문을 읽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구원은 행함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음성을 듣는 순간 웨슬리는 영혼이 뜨거워짐을 체험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웨슬리는 일기에 기록해두었습니다.

 

나는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올더스케잇 거리로 가서 한 기도 모임에 참석하였다. 거기에서 한 사람이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고 있었다. 845분 경, 그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변화의 역사에 대해 읽고 있을 때, 이상하게 내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내가 구원을 받기 위해 오직 그리스도를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한가지 확신이 생겼는데, 그리스도께서 나의 모든 죄를 사하셨으며 죄와 사망의 법에서 나를 구하셨다는 확신이었다.”

 

웨슬리는 기도 모임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건너뛰고 경건을 먼저 강조해온 자신의 영적 오류를 깨달은 겁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도와 선교가 아무 힘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던 겁니다. 존 웨슬리는 그 길로 동생 촬스(Charles)를 찾아가 “Now I Believe”라고 외쳤습니다. 하나님께선 모라비안 교도들을 사용하셔서 존 웨슬리에게 은혜를 부어주셨고, 그 은혜는 웨슬리의 영혼을 호도껍질처럼 단단하게 감싸고 있던 경건주의를 깨고 진짜 구원의 길에 서도록 만들어주신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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