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수를 용서하고 축복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1994년 5월 27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에 취임한 넬슨 만델라는 지금까지 백인 지도층이 견지해온Apartheid라 불리우는 인종차별정책을 종식시키고, 이 정책으로 깊이 파인 흑백간의 갈등과 상처를 청산하기 위해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조직해서 인권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성공회의 대주교 데스몬드 투투를 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운영 원칙은 기독교의 사랑과 용서 그리고 회복의 정신에 기초를 두었습니다. 가해자로 고발된 자라도 진실된 마음으로 자신이 행한 일을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면 피해자와 국가가 용서해줌으로 깊이 패인 나라와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해가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위원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감동적인 사건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사건은 그중 한 가지입니다.
위원회가 열린 법정의 한 편엔 가해자들이 앉아 있었고 다른 한 편에는 피해자들의 가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Van De Brock이라는 가해자가 자신이 피해자들에게 행한 끔찍한 일들을 자백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자백을 한 70된 흑인 여성이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 노인은 당시 경찰이었던 Brock에 의해 아들과 남편을 잃고만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십 수년 전 아들이 국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다는 이유로 집으로 들이 닥쳐 자신과 남편이 보는 앞에서 총을 쏘아 아들을 죽인 후 불에 태웠던 장본인이 자신의 눈 앞에서 그때의 끔찍한 일을 자백하고 있는 겁니다. Brock과의 악연은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이 죽은 후 7년쯤 지났을 때, 집으로 들이닥친 Brock은 똑같은 죄목으로 남편을 연행해갔는데, 그후 2년 동안 남편의 소식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2년 후 다시 집에 나타난 Brock은 그녀를 깊은 숲으로 끌고 갔습니다. 거긴 그토록 보고싶던 남편이 온 몸이 묶인채 마른 나무 위에 눕혀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문을 당했는지 몰골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Brock과 그 동료는 그녀의 앞에서 마른 나무에 불을 붙였습니다. 남편은 그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세요.”
Brock의 자백이 끝났을 때, 위원장인 투투 주교는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Brock씨는 진심을 담아 자백했다고 판단됩니다. 당신은 이 불쌍한 가해자에게 어떤 조치가 있길 원하십니까?”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난 노인이 입을 열자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이 그녀를 주시했습니다. 그녀는 약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전 3가지를 원합니다. 먼저 남편이 불태워진 자리로 절 데려다 주시기 바랍니다. 그곳에 아직도 남아 있는 재가 있다면 그 재를 모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Brock씨가 매주 우리 집에 와서 두 시간 씩 저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죽은 아들과 남편은 제게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그러니 Brock씨를 제 아들로 삼아 가족에게 못다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노인의 고백이 몰고온 감동과 은혜가 법정 안에 출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노인의 말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남편이 이미 용서했듯이 저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처럼 Brock씨를 용서합니다. 그러니 누가 절 좀 부축해서 Brock씨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제 팔로 Brock씨를 직접 안아줌으로 제 용서가 참된 것임을 하나님과 모두의 앞에서 선포하길 원합니다. 이것이 제 마지막 소원입니다.”
그녀가 다가가는 중 Brock은 갑자기 밀려온 참회와 감사와 감동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펑펑 쏟으며 자리에 주저 앉았고, 그곳에 모여 있던 다른 피해자들은 한 목소리로 찬송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주님의 사랑에 기초한 용서와 축복을 실천한 그녀에게 하나님께선 엄청난 축복을 부어주셨습니다. 그녀의 묵은 상처를 치유해주셨고, 새로운 가족을 허락해주셨고, 동시에 자신의 조국이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통해 연합을 이루어가는 길에 기초석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용서하고 축복함으로 세상 사람들은 결코 체험할 수 없는 축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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