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가 주님을 향한 사랑을 다 쏟아부어 작곡한 마태의 수난곡은 곡은 아쉽게도 바흐 생전에도 단 몇 번 연주되었을 뿐입니다. 그것도 라이프찌히에서만 연주되었을 뿐입니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대규모 합창단 그리고 독창자들을 동원해서 3시간 넘게 연주해야 하는 대곡을 소화한다는 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당시 바흐는 잘 알려진 음악가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바흐 사후, 마태의 수난곡은 세간에서 까맣게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이 귀한 곡을 잠자게 놔두지 않으셨습니다. 멘델스존에 의해 다시 살아나게 하셨습니다. 유대인 출신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난 멘델스존은 신앙심이 깊었습니다.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그의 가문은 풍부한 재력으로 유명 작곡가들의 악보를 포함, 많은 예술 작품들을 사 모았습니다. 멘델스존은 그 소장품들 사이에서 이 보물을 발견한 겁니다. 그때가 14살이었습니다.
악보를 보는 순간 곡에 담긴 깊은 영성에 감동된 멘델스존은 그때부터 6년 동안 악보를 연구하고 연습한 후, 20살이 되던 해, 드디어 베를린에서 이 곡을 연주합니다. 그때가 1829년, 이 곡이 처음 연주되었던 1729년에서 꼭 100년 후의 일이었습니다. 그후 마태의 수난곡 뿐 아니라 바흐의 모든 음악이 재조명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묻혀 있던 마태의 수난곡을 부활시키신 겁니다.
바흐는 마태의 수난곡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제 주님 쉬시도다/ 우리 위해 지신 죄의 고통 사라지리/ 오 거룩하신 그 몸!/ 내 죄 회개하고 주께 오니 주님 옆에 날 받아주소서/ 나 살 동안 이 사랑 감사하리니 주 안에 나의 영혼 귀하다.”
'오솔길 의자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뭉클한 이야기 72 (0) | 2025.06.04 |
---|---|
365 묵상 (0) | 2025.06.03 |
뭉클한 이야기 70 (0) | 2025.05.31 |
뭉클한 이야기 69 (0) | 2025.05.31 |
뭉클한 이야기 68 (0) | 202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