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회 목회하는 아빠를 둔 Julia Butterfly Hill은 21살 되던 해에 큰 교통 사고를 당합니다. 자신이 운전하는 차 뒤편을 트럭이 와서 들이박은 겁니다. 실어증에 걸리고 걷지 못해서 1년 동안 꼬박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 기간이 Julia에게는 은혜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중 자신의 인생을 뒤흔들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들이 아주아주 중요하다는 생각과 그래서 지금 하는 행동이 미래에 선한 영향을 낳을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찾아와 Julia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겁니다. 이때 Julia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면 좋은지를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이때 평소 아빠가 하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지구는 매일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왜곡된 우리의 의식은 이를 듣지 못한다. 그래서 지구는 점점 더 큰 소리로 이야기를 걸고 있지.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 이변들을 통해서.”
완치된 후 Julia는 자신의 이름 중간에 Butterfly를 더한 후, 환경 운동가의 삶을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선 인간에게 피조물을 관리할 책임을 주셨는데, 오히려 자신의 유익을 위해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한 겁니다. 자신을 향한 주님의 소명을 발견한 겁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여행하던 중, California주 북쪽에 위치한 삼나무 숲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Julia는 한 목재 회사가 거대한 삼나무들을 가차없이 잘라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순간 Julia는 주님께서 자기를 이곳으로 인도하셨다고 믿었습니다. Julia는나이가 600살이 넘고 키가 60 미터에 달하는 삼나무에 올라가 텐트를 쳤습니다. 그 나무 밑동에 표시된 푸른 색 페인트 때문이었습니다. 벌목 대상이라는 표시였습니다. 그 삼나무를 루나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한 평 반짜리 텐트에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1997년 12월10일 루나라는 나무와 숲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나무 위 텐트 생활은 결코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안타까웠습니다.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언론사에 하루에 20여통씩 전화를 걸었지만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달쯤 후 한 잡지사에서 연락이 왔지만, 자연 보호라는 본질을 다루지 않고 자신의 특별한 생활, 즉 그 높은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만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두 달쯤 지난 후부터 드디어 Julia의 진심이 언론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두려웠습니다. 자연을 지키기 위해 나무에 올라갔지만, 혹독한 추위와 폭풍우 등 자연 현상에 동화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목재 회사의 위협을 견뎌내는 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회사는 헬기까지 동원했습니다. 헬기를 낮게 띄워 소음과 바람으로 위협할 때는 진짜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Julia는 그때마다 주님의 소명을 생각하며 끝까지 견뎌냈습니다. 드디어 Julia는 2년 후인 1999년 12월 18일 땅으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목재 회사가 항복한 겁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승리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창조 때 하나님께서 세우신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물론 이후 환경 운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구요. 텐트 생활 15개월째 되던 때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을 향한 당신의 조언을 묻는 질문에 Julia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어느 날 제 둥지 밖의 가지에 앉아서 서편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바다의 물방울과 같습니다. 우리는 사회 전체 안에서 물방울 하나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거대한 바다의 한 방울의 물과 같은 우리는 결코 변화를 낳을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물방울에 대해 점점 무감각해지고 맙니다. 그러나 사실 그 물방울들이 해변을 변화시키고, 절벽을 만들며, 바다를 이루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이전과는 다른 차이를 만들고 있고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는 못해도 기억해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물방울의 깨달음을 이 지구에서 살고 있는 수백 만 명의 사람들에게까지 증폭시킨다면 당신은 변화를 일으키는 파도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가장 작은 일들이 바로 가장 큰 일입니다. 그 작은 것들이 다른 작은 것들과 연결되어 갈 때 진정한 차이와 변화를 낳기 때문입니다.”
Julia의 말대로, 주님께서 주신 소명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그 소명의 중요함을 믿고 책임감과 감사함 그리고 열정으로 주어진 소명을 지금 당장 그리고 끝까지 감당할 때, 하나님께선 그 삶을 도구로 삼아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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