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LP를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순간
오랫동안 찾지 못한 이곳 '산책로 의자'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인사글이라도 한 마디 올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손가락을 움직여 봅니다.
늘 그렇듯이 연말과 신년은 참 바쁩니다.
송구영신예배, 신년 특별 새벽 기도회, 새해 계획들을 나누는 미팅들...
그렇게 일에 파묻혀 지내다보니 이곳에 들를 생각을 감히 해보지도 못한채 시간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햇살 좋은 아침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그분 말씀 앞에서 묵상을 마치고
잠시 짬을 내어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다들 잘 지내셨지요?
감기 초기 증상으로 조금 시달릴 뿐 저도 무고 합니다.
느즈막히 새해 인사도 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몇 자 적는 동안 서재를 가득채우고 있는 음악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 입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런던 심포니를 지휘하고 라자르 버만이 피아노를 맡아 연주한 명반입니다.
이 음반을 발견하고 기뻐하던 순간이 문득 떠오르는군요.
음악을 즐기고자 볼륨을 11시쯤으로 올려두었는데...햇살좋은 고요한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음 하나하나가 가슴에 담겨옵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싶은 참으로 평안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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