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아 악보의 원본을 보면 물에 젖은 것처럼 번진 악보들이 있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헨델은 메시아를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작곡했습니다.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헨델은 메시아를 작곡하는 동안 한 번도 집밖으로 외출하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기 방에서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식사 시간이 되면 하인들이 음식을 그의 방으로 날랐고, 다음 식사 때 들어가 보면 음식을 손에 대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주인의 건강이 염려되었지만, 헨델에게 말을 붙일 수 없었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그들이 본 장면은 거의 두 가지 뿐이었습니다.
하나는 간절하게 기도하는 표정으로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건 성령님께 곡의 영감을 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폭풍과 같이 악보를 채워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성령님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악보에 옮기는 장면이었습니다.
한 번은 들어가보니, 무엇에 깊이 감동한 표정으로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혼잣말로 이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하늘의 문이 열린 것과 나의 주님을 보았다!” 우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합창곡 ‘할렐루야!’를 막 완성했을 때였습니다. 성경 말씀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처럼, 메시아도 성령의 감동으로 작곡된 겁니다.
메시아가 이런 신비한 과정을 거쳐 작곡된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사야 53장 3-5절 말씀을 가지고 작곡한 악보가 번진 이유를 헨델이 흘린 눈물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께선 아무것도 아닌 자기를 죄와 허물에서 건져내어 평화와 치유를 주기 위해, 그토록 큰 고통을 당하셨는데, 지금까지 세상의 성공을 위해 달려가느라, 그 무한하신 은혜를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는 사실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팠던 겁니다. 특히 3절 말씀 첫 부분, “He was despised and rejected of men,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버림을 당하셨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주님을 멸시하고 버린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걸 깨닫고 더 마음이 아팠던 겁니다. 헨델은 회개의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이 악보에 번진 겁니다.
헨델에게 메시아 작곡은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후 헨델은 다시는 주님을 떠나지 않았고,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만 했습니다.
먼저 헨델은 다시는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세속적인 음악으로부터 결별한 겁니다. 대신 성경 말씀을 주제로 한 오라토리오만 작곡합니다. 자신의 재능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만 사용한 겁니다.
또한 가난한 자들을 돕는 일에 헌신합니다. 가난한 음악가와 가족들을 돕는 일에 힘을 썼고, 하나님 품에 안길 때는 남은 재산, 1000 파운드(지금의 돈 가치로 환산하면 20만불 정도)를 다 그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또한 고아를 돕는 일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메시아가 작곡된 해인 1741년, Thomas Coram이라는 사람은 Foundling Hospital이라는 단체를 세웁니다. 당시 영국에는 버려지는 아기들이 많았는데, 그 아기들을 모아 양육하기 위해 세운 자선 단체였습니다. 헨델은 평소에도 운영위원이 되어 재정적인 도움을 주었고, 매년 그곳에서 메시아를 연주해 그 수익금 전부를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품에 안기기 전에는 메시아에 대한 권리를 아예 이 병원에 넘겨주었습니다.
메시아 예수님께서 메시아를 통해 헨델의 삶을 통째로 바꾸어 놓으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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