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2장 말씀은 새 언약과 구 언약 간의 핵심적인 차이점을 잘 보여줍니다.
첫 번째 차이점은 예수님의 피와 아벨의 피에 있습니다. 아벨은 아담과 하와의 차남이자 가인의 동생입니다. 두 사람이 제물을 드릴 때, 하나님께선 오직 믿음으로 드린 아벨의 제물만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가인은 회개 대신 동생을 시기하고 미워하여 결국 아벨을 죽였고, 아벨의 피는 죄로 인해 이 땅에 처음으로 뿌려진 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아벨의 피를 예수님의 피와 비교하는 이유가 뭘까요?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하신 말씀,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는구나"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이 '호소'라는 단어를 묵상하는 동안, 낙원에서 쫓겨난 후 예수님 오시기 전까지 인류가 하나님께 쏟아낸 온갖 호소들이 떠오릅니다. 그 기간 동안 세상은 아벨의 피가 호소했던 것처럼,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하는 목소리로 넘쳐났습니다.
모든 호소의 원인은 죄였습니다. 죄로 인해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은 혼돈과 공허와 흑암 속에서 살아야 하는 불행한 존재로 타락했고, 더욱이 사탄의 통치로 인해 죄의 무게는 갈수록 더해지고 그 결과 호소는 더욱 많아졌습니다. 구 언약은 이 문제를 100%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새 언약의 시대를 여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보혈을 흘리심으로 죄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만 믿으면 죄에서 완전히 해방되고, 또한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혼돈과 공허와 흑암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호소하면 답을 얻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따라서 아벨의 피가 인류의 호소라면, 예수님의 피는 그 호소에 대한 하나님의 완벽한 대답인 겁니다.
우리는 100% 답을 갖고 계신 예수님을 꼭 붙잡아야 합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하나님과의 거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을 받던 시내 산 장면을 소환해서 하나님과 백성 간의 거리를 재 볼까요?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 선을 그으시고 그 선을 넘어오는 자는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또한 백성들이 감히 볼 수 없도록 빽빽한 구름과 우뢰와 번개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이처럼 구 언약 시대에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분명한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거리를 '0'으로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이른 곳을 시온 산, 하나님의 도성, 하늘의 예루살렘이라고 말합니다. 그곳에서 천국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데, 그 자리에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우리 믿음의 성도들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거리가 0인 겁니다.
우리가 천국 잔치가 벌어지는 하늘의 예루살렘에 도착한 시점도 특별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바로 그 순간에 천국 잔치에 참여하게 되고, 그 후 계속해서 영원히 그 잔치의 자리에 있게 된다는 겁니다. 요한계시록에 기록한 것처럼 우리는 마지막 때가 되어야 새 예루살렘,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가 현재도 이미 천국 안에 있고 천국의 삶을 누리고 있다고 증거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이미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임하게 될지 묻는 바리새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 안에 있다고 대답해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순간 지성소의 휘장을 찢으셨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지성소로 만드셨고, 그들을 모아 교회를 세우심으로 이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거리가 "0"가 되었다는 사실을 믿고, 하나님 나라 안에서 천국 잔치를 마음껏 누리는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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